관곡지 연꽃 구경
(2022.7.30.)
시흥 관곡지와 ‘연꽃테마파크’의 연꽃구경은 한번 할 만하다는 의견들이 많았다. 주차시설과 그늘이 적으니 땡볕과 노상주차를 각오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었다. 지난 주말을 전후해 연꽃이 만개할 것 같다는 소식이 있었지만 다른 일정으로 방문하지 못했다.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오기 시작하더니 종일토록 내릴 예정이라고 한다. 비 오는 날의 꽃구경은 좀 생뚱맞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때를 놓치면 한해를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에 마음이 움직였다.
오후 3시 반쯤 보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시흥 관곡지로 출발했다. 40분 남짓 걸려 현장에 도착하니 도로변에 많은 차량들이 주차돼 있었다. ‘시흥시 농업기술센타’ 주차장에 마침 빈자리가 있어 편하게 주차를 했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람객들이 ‘연꽃테마파크’를 찾아 연꽃 구경에 여념이 없었다. 연밭 규모가 예상외로 컸으며 각종 수련과 수생식물, 조형물 등도 보였다. 특히 홍연의 경우에는 흔히 보아왔던 연분홍 색깔보다 짙은 색감의 연꽃이 피어 나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관곡지 유래를 알아보았다. 조선 전기 관료였던 강희맹(1424~1483년)이 명나라 사신으로 다녀오면서 ‘전당홍(錢塘紅)이란 새로운 품종의 연꽃을 들여왔다고 한다. ’관곡지(향토유적 8호)‘는 바로 전당홍을 처음 심었던 곳이며 이 지역을 ‘연꽃의 고을’ 즉 ‘연성(蓮城)’이라 불렀다고 한다. 시흥시는 관곡지가 갖는 상징성과 역사성을 기리기 위해 주변 20ha의 논에 연꽃테마파크를 조성했다고 한다.
연꽃을 좋아해 해마다 여름이면 팔당호 주변 두물머리와 세미원, 용늪 삼거리 일대, 물의 정원, 팔당 물안개공원 등에 들리곤 한다. 큰 연밭은 대부분 호수나 저수지 주변 늪, 연못 등지에 있는데 연꽃테마파크는 논에 조성했다는 사실이 특별하게 여겨졌다. 나의 주된 관심사는 홍련과 백련이지만 수련과 어리연, 각종 열대연, 부레옥잠화 등의 수생식물과 관상용 호박터널도 구경 할만 했다. 비 오는 날 꽃구경을 하니 불편한 점도 있었지만 주차가 쉽고 땡볕과 무더위를 피할 수 있는 장점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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