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연정/둘째 해

하늘정원 가꾸기

돌샘 2013. 6. 2. 15:58

하늘정원 가꾸기

(2013.6.1)

6월 첫째 날 토요일에 준모가 다니러 왔습니다.

오늘은 현관 밖 벨을 누르면 영상이 나타나는 기능과 전화기 스피커폰 기능을 장난감 삼아 놀다가

옥상 하늘정원에서 꽃가꾸기 도구를 하나씩 찾아내어 장난을 치며 놀았습니다.

처음 하늘정원에 나갔을 때는 꽃들이 피어있는 광경을 한 바퀴 쭉~ 둘러보고는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실내로 들어왔는데 두 번째 나가서는 큰 화분 위에 놓여 있는 모종삽을 우연히 발견하고는

모종삽을 잡고 화분의 흙을 파며 놀기 시작하였습니다.

흙을 팔 때 꽃이 심겨있는 부위를 피하여 삽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흙을 긁어 일으켰습니다.

혹시 모종삽을 떨어뜨려 다칠까봐 삽을 빼앗으려고 해도 준모가 손에 힘을 주어 삽을 쥐고 있으니 쉽게 받아낼 수가 없었습니다.

한참 화분흙을 파면서 놀더니 이제는 조그만 옹기에 빗물이 고여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물속에 삽을 넣고는 흔들어서 씻었습니다.

준모가 물에 물건을 넣어 씻는다는 사실은 보고 배웠을 수가 있지만

모종삽으로 흙을 판다는 사실은 어떻게 알았을까요? 정말 신기하고 뜻밖의 일입니다.

조금 후에는 옆에 있던 물뿌리개를 보고는 들어 옮기려고 하기에 물이 많이 들어 무거운 상태라

할애비가 같이 들었다가 그냥두면 무거워서 못 들겠지 하고는 바닥에 놓으니 준모 혼자서 두 손으로 끙끙대며 들어서는

얼굴에 미소를 띠우며 테이블 옆에 옮겨 놓고는 위쪽 구멍으로 두 손을 넣어서 씻었답니다.

물뿌리개 무게가 4~5Kg 정도는 될 터인데 정말 준모 힘이 장사입니다.

그리고는 구석에 놓아둔 바닥 청소용 빗자루도 찾아내어 들고 나왔답니다.

오늘은 준모가 옥상에서 정원을 가꿀 때 쓰는 도구들을 하나씩 찾아내어 재미있게 장난치면서 놀았는데

내년쯤이면 할애비가 정원 가꾸는 것을 보면 같이 하려고 달려 들것 같습니다.

 

새아기가 전하는 말에 의하면 준모가 면봉으로 할애비가 이 쑤실 때 하는 행동을 흉내 내었다고 하고

집사람이 전하는 바에 의하면 준모가 어릴 때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하여 할애비가 손가락을 튕겨 딱, 딱 소리를 내던

흉내를 낸다고 하는데 정말 준모 앞에서는 언행을 조심하여 좋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도록 해야 되겠습니다.

 

준모야! 오늘 하늘정원에서 색다른 놀이를 하며 재미있게 놀았니?

할머님, 외할머님 말씀 잘 들으면서 건강하게 자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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