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2016년

추석인사 드렸어요

돌샘 2016. 9. 18. 17:31

추석인사 드렸어요

(2016.9.11.)

준모네 가족이 추석인사를 왔습니다.

올 설날 마산에 계시는 증조할머님께 세배를 드렸기에 추석에는 우리들만 귀성하기로 하였기 때문이지요.

준모는 장난감 백을 들고 지우는 선잠이 깨어 아범에게 안겨왔습니다.

절을 받고 준모에게 추석 용돈 봉투를 건네주니 엄마 것도 달라고 하였습니다.

아직 돈의 금액은 잘 모르지만 좋아하는 과자나 스티커도 살 수 있다는

돈의 유용성은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조손이 마주보고 낱말카드 맞추기 놀이를 하다가 옥상으로 올라갔습니다.

‘하부! 토마토 따자.’고 하더니 방울토마토를 따서 두 손으로 받쳐 들고 왔습니다.

그릇에 담아주니 그릇 채 들고 가서 빨갛게 읽은 것만 골라

더 따가지고 와서는 수도꼭지를 틀어 물로 씻었습니다.

옥상테이블에 여러 종류의 작은 물건을 올려놓고 분사기로 물을 쏘아 떨어뜨리는 놀이를 하였습니다.

한참 집중하여 놀더니 출입문을 향해서 물을 뿌렸습니다.

‘준모야! 거기에 물을 뿌리면 나중에 안에 들어갈 때 발 젖는다.’고 했더니 물줄기가 갑자기 나를 행했습니다.

준모가 어릴 때는 동작이 느리기 때문에 재빨리 몸을 움직여

물줄기를 피할 수가 있었지만 이제는 피할 수가 없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물놀이를 같은 방법으로 계속하여 흥미가 떨어질 때쯤이면

긴장감과 재미를 고조시키는 수단이 할애비에게 물세례를 날리는 일인 모양입니다.

어지간한 잘못을 저질러도 할애비는 야단치지 않는다는 사실도 반영된 결과이겠지요.

 

지우는 선잠이 깬 상태라 아범에게 안겨 있다가

오빠가 재미나게 노는 모습을 보고는 잠이 달아난 모양입니다.

전화기 벨, 전등과 안마기 스위치 작동 등으로 시작해서 장난기가 서서히 발동하였습니다.

컴퓨터 방에서는 의자에 올라앉아 자판을 두드리고 마우스를 누르는 모습이

마치 컴퓨터를 잘하는 아이 같았습니다.

오빠가 노래하는 동영상을 보고는 흉내도 내고 춤도 추었습니다.

준모가 옥상에서 물장난하는 것을 보고 지우도 같이 하고 싶어 했지만

두 아이가 한꺼번에 물장난하는 것은 혼자서 감당이 안 되어 거실에서 놀도록 하였습니다.

준모가 컴퓨터 동영상을 보는 동안 젖은 옷을 갈아입고

지우에게 다가가니 옥상으로 나가자고 하였습니다.

신을 신겨 옥상에서 놀도록 하자 물뿌리개를 들고 꽃에 물을 주는 동작을 하였습니다.

물이 없으니 할애비에게 수도꼭지를 가리키며 물을 넣어 달라고 하였습니다.

물을 조금 넣어주자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물뿌리개를 거꾸로 들고 바닥에 물을 쏟았습니다.

그러고는 다시 물을 넣어 달라하여 조금 넣어주면 좋아서 웃으며 물을 쏟는 동작을 반복하였습니다.

아이들이 물장난을 좋아하는 것은 공통적인 사항인 모양입니다.

 

준모가 할머니에게 밥 먹겠다 하여 미역국과 떡볶이를 차려주자 맛있게 먹었습니다.

지우도 달라고 하여 제법 많은 양을 단숨에 먹었습니다.

할머니가 해주는 음식을 어릴 때부터 먹어왔기 때문에 입맛에 잘 맞는 모양입니다.

준모는 할애비와 공차기와 블록놀이를 하고 지우는 고모와 2층에서 놀았는데

이따금씩 2층 난간을 통해 오빠가 노는 모습을 내려다보았습니다.

지우가 거실로 내려와서는 자기도 블록을 쌓아올렸습니다.

오빠가 블록을 쌓았다가 무너뜨리는 놀이를 하는 것이 재미있게 보였나 봅니다.

오늘은 날씨가 덜 더우니 모처럼 놀이터에 나가 놀기로 했습니다.

준모와 내가 먼저 나가 조손이 공차기와 숨바꼭질을 하고 있으니 고모가 지우를 데리고 나왔습니다.

지우는 흔들 목마도 타고 오빠가 운전하는 회전자전거도 타며 좋아했습니다.

지우가 회전자전거를 탈 때는 양손으로 손잡이를 잡았지만 혹시 떨어질까 봐

등을 살짝 받쳐주었는데 준모가 페달을 힘주어 밟으니 회전속도가 빨라 따라가기 벅찼습니다.

지우는 미끄럼틀 위쪽에 올라가고 준모는 밑에서 숨바꼭질을 하는데

오빠가 얼굴을 숨겼다 내밀며 ‘지우야!’하고 부르면 지우가 깔깔대고 웃으며 신나했습니다.

모두들 온몸이 땀에 젖을 즈음 집으로 돌아와 목욕을 시켰습니다.

 

아범과 새아기가 외출했다가 돌아오자 지우는 아빠, 엄마에게 번갈아 안기며

할애비가 손을 내밀어도 고개를 반대방향으로 홱 돌렸습니다.

그 동안 아빠, 엄마가 어디 갔는지 궁금하고 보고 싶었나 봅니다.

외출하여 사 온 여러 가지 별미와 준모 할머니가 준비한 음식을 차려놓고

모두들 둘러앉아 푸짐한 저녁식사를 했답니다.

가져갈 짐과 음식을 챙겨 담고 주차장으로 내려갈 때

‘지우야! 할아버지한테 와’하면서 손을 내밀자 얼른 안겨왔습니다.

조금 전에는 아빠, 엄마에게만 안기려고 했는데...

준모는 ‘저희들 가보겠습니다.’며 인사를 하고

지우는 미소를 지으며 여러 번 손을 흔들어주고 집으로 갔습니다.

준모와 지우는 노느라 피곤했던지 집으로 가는 차안에서 모두 잠이 들었다고 합니다.

손주들이 찾아와 장난도 치고 재롱도 부려 집안을 떠들썩하게 만드니 모처럼 사람 사는 집처럼 생기가 돌았답니다.

 

준모야! 올해도 넉넉하고 보람된 추석맞이 하거라.

단란한 가정에서 건강하게 자라는데 대해 조상님께 감사도 드리고.

이제 완연한 가을이니 더운 여름에 하지 못했던 운동도 하여

건강한 신체에 건전한 마음을 잘 가꾸어 나가길 바란단다.

안녕~ 우리 도련님. 또 만나요...

 

 

 

 

 

지우야! 오빠를 따르고 같이 잘 노니 더욱 귀엽구나.

가을엔 곡식과 과일들이 영글어가듯 네 말 솜씨도 하나하나 영글어 가기를 바란다.

춤과 노래 실력도 일취월장 하고...

이제는 할아버지를 알아보고 얼굴가리지 않으니 더욱 좋구나.

안녕~ 우리 공주님. 예쁘게 자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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