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녀/2~3세

큰할아버지, 큰할머니 뵈었어요

돌샘 2017. 5. 19. 16:38


큰할아버지, 큰할머니 뵈었어요

(2017.5.13.)

미국 계시는 큰형님 내외분이 2년 만에 귀국했습니다.

오늘은 우리 집에 오실 예정이라 아범과 새아기 그리고 준모와 지우도 인사드리러 왔습니다.

아범은 베트남 해외출장을 마치고 새벽에 귀국하여 피로가 덜 풀린 상태였습니다.

지우는 엘리베이터 앞에서 할애비에게 안겨 거실로 들어왔는데

큰할아버지 내외분을 보자 ‘아빠~ 아빠~’하면서 아빠를 찾았습니다.

아마 큰할아버지가 낯설고 며칠간 아빠를 보지 못한 탓인가 봅니다.

준모와 지우는 큰할아버지 내외분께 인사를 드리고 초콜릿을 선물 받아 주위 사람들에게 골고루 나누어주었습니다.

준모는 언젠가 뵌 느낌이 드는지 쉽게 분위기에 적응하여 거리낌 없이 잘 놀았습니다.

지우는 큰할아버지 내외분을 의식하여 수줍은 듯 언행을 하였습니다.

지우가 거실 고가구 장식장에 올라앉자 다칠까봐 새아기가 내려오도록 하니

다 큰 아이처럼 천연덕스레 ‘엄마! 나 좀 냅두면 안 돼?’하여 주위를 놀라게 하였답니다.

그리고 닭백숙 냄새를 맡고는 ‘아이~ 냄새. 맛있겠다~’며 좋아했습니다.

준모가 불러 2층으로 올라갔는데 지우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놀라서 여기저기를 찾으니 부엌 베란다에 놓여있는 장난감 자동차를 타고

혼자 놀고 있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점심준비를 하고 있는데 아범은 오후 회사에 가야한다며 식사를 하지 않고 집을 나섰습니다.

보통 때면 준모가 더 놀고 가려 했을 텐데 ‘아빠! 회사에 가야 돼?’하며 따라 나섰습니다.

할머니가 바래주러 같이 나가고 나는 큰형님을 모시고 집에 있었는데

엘리베이터 안에서 지우가 ‘하부지는 왜 안 와?’하며 물었다고 합니다.

평소엔 나도 주차장으로 같이 내러갔는데 오늘은 이상했던 모양입니다.


큰형님 내외분은 점심식사를 마치고 고모님 댁에 인사하러 간다고 하였습니다.

서초 역까지 걸어서 바래드리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역만리 먼 곳에 떨어져 살고 있으니 언제 또 만날 수 있을는지...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준모와 지우의 공통 이야기지만 각각의 이야기를 쓸 기회가 적을 것으로 예상되어 오빠와 동생 블로그에 번갈아 올려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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