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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김유정역 방문

옛 김유정역 방문(2025.1.28.)오늘은 작은 설날이다. 어제 내린 눈으로 온 세상이 하얗게 변했다. 문득 인적이 드문 교외로 나가 눈길을 걷고 싶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갈만한 곳을 찾다보니 경춘선의 김유정역이 떠올랐다. 지하철과 전철을 타고 그곳까지 가려면 시간이 꽤 걸리겠지만 폐역이 있어 산책하기 좋을 것 같았다. 설을 하루 앞두고 있지만 부부는 태평스럽게 교외선에 몸을 실었다. 시내를 벗어나 논밭과 산비탈이 온통 하얀 눈으로 덮인 광경을 보니 생각도 시공간의 굴레를 벗어났다. 대성리역, 청평역, 강촌역을 지날 땐 학창시절 야유회를 왔던 옛 기억이 새록새록 되살아났다. 김유정역에 가까워지자 빈 좌석이 늘어나고 바깥 기온도 떨어지는 것 같았다. 눈길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등산화를 신고 스틱을 짚으니..

소민이의 어떤 기다림

소민이의 어떤 기다림(2025.1.26.)소민이네가 예상보다 일찍 도착하는 바람에 안방에서 소민이의 인사를 받고 거실로 나왔습니다. 전등 몇 개를 교체하는 동안 조수(?) 역할을 하느라 소민이와 함께하지 못하고 어린이 애니메이션을 틀어주며 보도록 했습니다. 한참 시간이 지난 후에야 평소 손주들을 만나면 선물하던 책을 깜박하고 전달하지 않은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소민이가 조부모에게 인사를 하고 책을 받으면 항상 좋아했는데... 책을 받지 못한 동안 마음이 편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얼른 책을 챙겨주며 “소민아~ 앞으로 내가 책 선물을 깜박 잊어버리면, 할아버지! 책 주세요.”하라고 얘기했습니다. 소민이가 조부모와 ‘루미큐브’ 게임을 한 후에 텀블링 재주도 보여주었습니다. 연습을 많이 한 듯 익숙한 동..

외손녀/5~6세 2025.02.21

마당놀이 모듬전 관람

마당놀이 모듬전 관람(2025.1.24.)코로나-19 유행 이후로 연극이나 뮤지컬은 물론이고 대중이 모이는 공연장에는 발길을 끊었다. 이제 큰 위험은 사라졌지만 특별한 계기가 없어 원상회복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다. 요즘 남산 국립극장에서 공연 중인 '마당놀이 모듬전'이 인기라는 소문을 들었다. 마당놀이에서 ‘모듬전’이 무슨 뜻인가 했더니 심청전, 춘향전, 놀부전에서 중요한 장면을 꿰맞춰 흥과 해학을 강조한 공연이라 했다. 마당놀이는 관객과 함께하는 흥겨운 공연이라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겸 하여 어렵사리 예약을 했다. 지하철 동국대역에서 내려 마을버스 정류장으로 가니 국립극장으로 가는 셔틀버스가 기다리고 있어 얼른 올라탔다. 어둠이 내려앉은 남산 자락 야외에 도착하자 불 켜진 건물 주위에 분주하게 움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