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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김유정역 방문(2025.1.28.)오늘은 작은 설날이다. 어제 내린 눈으로 온 세상이 하얗게 변했다. 문득 인적이 드문 교외로 나가 눈길을 걷고 싶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갈만한 곳을 찾다보니 경춘선의 김유정역이 떠올랐다. 지하철과 전철을 타고 그곳까지 가려면 시간이 꽤 걸리겠지만 폐역이 있어 산책하기 좋을 것 같았다. 설을 하루 앞두고 있지만 부부는 태평스럽게 교외선에 몸을 실었다. 시내를 벗어나 논밭과 산비탈이 온통 하얀 눈으로 덮인 광경을 보니 생각도 시공간의 굴레를 벗어났다. 대성리역, 청평역, 강촌역을 지날 땐 학창시절 야유회를 왔던 옛 기억이 새록새록 되살아났다. 김유정역에 가까워지자 빈 좌석이 늘어나고 바깥 기온도 떨어지는 것 같았다. 눈길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등산화를 신고 스틱을 짚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