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샘 이야기/여행과 답사(2020)

서남해안 여행(김제 금산사, 신안 증도, 목포 갓바위)

돌샘 2020. 5. 30. 19:01

서남해안 여행

둘째 날(김제 금산사, 신안 증도, 목포 갓바위)

 

김제 ‘금산사’로 가는 길에 ‘남포방조제’ 중간에 있는 죽도 관광지에 들렀다. 한국식 전통정원인 ‘상화원’의 한옥과 바닷가를 잠시 둘러보고 다시 길을 나섰다. 모악산 금산사는 입구에서 주차비를 지불하자 절 가까이 진입할 수 있어 편리했다. 일주문과 금강문, 사천왕문 그리고 보제루를 지나 사찰 경내로 들어섰다. 정면에 보이는 전각(大寂光殿) 앞뜰에는 연등이 빼곡히 매달려 있었다.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크고 장엄한 목조건물이 우뚝 서,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을 압도했다. 외형상 3층 목조건물의 형태를 지니며 1층은 대자보전(大慈寶殿), 2층은 용화지회(龍華之會), 3층은 미륵전(彌勒殿)이란 현판이 걸려 있었다. 내부는 통층으로 이루어졌고, 건물이 가득 차는 느낌이 들 정도의 커다란 미륵불이 모셔져있었다. 넓은 절을 시계반대방향으로 한 바퀴 돌면서 적멸보궁과 방등계단, 오층석탑, 대적광전, 석련대, 육각다층석탑, 노주, 석등, 대장전, 당간지주 등의 문화재를 차근차근 살펴보았다.

 

국내 최초의 ‘슬로시티’로 이름난 신안군 ‘증도’로 향했다. 지도읍에서 연륙교와 연도교를 통해 ‘송도’, ‘사옥도’를 지나 증도에 진입했다. 먼저 ‘태평염전’부터 찾았다. 넓은 염전 한쪽에는 소금창고와 ‘염생식물원’이 펼쳐져있고 입구엔 소금박물관과 소금가게, ‘함초식당’이 눈에 띄었다. 나무 데크가 설치된 식물원 안을 걸으며 붉은 빛깔을 띤 염생식물들을 살펴보았다. 줄지어 서있는 소금창고를 지나 신비의 바닷길인 화도 ‘노두길’을 찾았다. 마침 썰물 때라 노두길을 따라 화도에 진입하여, 해변에 있는 드라마 촬영지를 구경했다. 신안갯벌센터/슬로시티센터를 찾았지만 ‘코로나사태’로 문을 닫아, 부근에 있는 ‘우전해수욕장’을 구경했다. 우전해변은 길이 4Km, 폭 100m인 질 좋은 백사장이 펼쳐져 ‘한국의 발리’라 부른다고 한다. 부대시설은 빈약했지만 백사장의 규모는 대단했다. 증도에서 유명하다는 ‘짱뚱어다리’를 찾았다. ‘솔무등공원’에서 갯벌을 건너 ‘짱뚱어해수욕장’까지 연결된 인도교로 다리 중간에 전망대와 아치가 설치되어 있었다. 다리 위를 천천히 걸으며 아래쪽 갯벌 상태를 관찰해 보았다. 갯벌에 숭숭 뚫린 구멍주위에 작은 게들이 무리를 이루었으나 짱뚱어는 간간이 눈에 띄는 정도였다. 순천만 갈대숲에서 보았던 짱뚱어 생각이 떠올랐다. 증도는 ‘슬로시티’라는 명칭에 걸맞게 천천히 여행을 하는 것이 제격이겠지만, 야간운전을 피해 서둘러 목포로 향했다.

 

쉬지 않고 부지런히 달렸지만 어스름이 내리고 나서야 목포에 도착했다. ‘춤추는 바다분수’가 유명하다기에 식사도 마다하고 그곳을 찾았다. 간신히 주차를 하고 관람석에 앉았지만 예정시간이 지나도 공연은 시작되지 않았다. 왠지 모를 불안감이 싹틀 즈음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공연을 하지 않는다.”는 말이 들렸다. 난감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꿩 대신 닭이라 했던가? ‘갓바위’ 구경이나 하고 가기로 했다. 올 때 보았던 교통 표지판과 내비게이션에 따르면 시내방향으로 한참 되돌아나가야 했다. 차를 돌리려는데 집사람이 “어~ 저기에 갓바위가 보이네.”하였다. 고개를 돌려 얼핏 쳐다보니, 어디서 보았음직한 형상의 바위에 조명이 들어오고 있었다. “갓바위 조형물을 만들어놓은 위락시설인가?”하고 혼잣말을 했다. 한번 확인해보자는데 동의를 하고 차를 세웠다. 입구에는 갓바위에 대한 설명이 적혀 있고 해상엔 목재 ‘데크’가 설치되어 있었다. 해상데크를 따라 들어가자 조명 색깔이 바뀌고 보는 위치에 따라 바위 모양도 변했다. 데크는 바위 앞을 지나 반대방향으로 길게 이어져있었다. 갓바위 진입로가 두 곳이라는 사실을 밝혀내는 동안 목포의 밤은 깊어갔다.

 

(죽도 관광지)

 

 

(김제 금산사)

 

 

 

 

 

 

(신안 증도)

 

 

 

 

(목포 갓바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