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해안 여행
넷째 날(논산 돈암서원, 강경 옥녀봉, 죽림서원, 임리정, 팔괘정)
새벽부터 세차게 내리는 비가 아침이 되어도 그칠 줄 몰랐다. 일정에 따라 돈암서원(遯巖書院)을 찾아 나섰다. 세계유산 ‘한국의 서원’에 등록된 이름난 서원중의 한 곳이라 한다. 우산을 쓰고 안내문을 읽으며 관람을 시작했는데 방문객은 우리 두 사람뿐이었다. 웬 아주머니가 다가오더니 일찍 오셨다며 말을 건네고는 해설을 듣겠느냐고 물었다. 이곳 해설사인 모양이다. 당연히 해설을 듣겠다고 했다. 해설을 들으면 안내문을 읽는 것보다 이해하기 쉽고 필요시 질문도 할 수 있으며 기억에도 오랫동안 남기 때문이다. 해설사로부터 돈암서원의 연혁과 주요 내용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에 차근차근 살펴보았다. 서원의 건축물 중에는 응도당(凝道堂)이 외관이나 건축양식에서 두드러져 보였다. 건물은 정면 5칸에 측면 3칸의 맞배지붕이며, 풍판 아래 특이하게 눈썹지붕이 설치되어 있었다. 보물 제1569호라 한다. 관람하는 동안 비는 거의 그쳤고 강경 옥녀봉으로 향했다.
옥녀봉은 금강과 논산천이 합류하는 곳에 위치한 언덕으로 넓은 평야와 금강, 논산천, 강경천 그리고 황산대교를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 역할을 했다. 경치를 구경한 후에는 봉수대와 공원, 교회유적지를 둘러보고 강경역사관에 들렀다. 역사관으로 사용되는 붉은 벽돌 건물은 구 한일은행 강경지점 건물이었다고 한다. 옛날 사진이나 생활 용품들이 1, 2층으로 나누어 전시되어 있었는데, 죽림서원과 임리정, 팔괘정을 소개하는 내용이 눈에 들어왔다. 가까운 금강변에 위치하니 구경하기로 했다. 죽림서원 앞에는 홍살문이 세워져있고 임리정과 팔괘정은 서원 양쪽 언덕에 자리했다. 서원의 이름은 원래 황산서원이었으나 현종이 죽림서원 사액을 내렸다고 한다. 근래에 복원된 건물로 보였고 출입문은 잠겨져있었다. 서원 오른쪽 비탈길을 오르자 대나무 숲 뒤쪽에 ‘임리정’이 나타났다. 금강이 내려다보이는 경치 좋은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정면 3칸, 측면 2칸의 건물과 앞마당에는 ‘임리정기비’가 세워져있었다. 언덕을 내려와 서원 왼쪽에 있는 황산근린공원 전망대쪽으로 오르자, 큰 암벽 밑에 팔괘정이 있었다. 건물은 정면 3칸에 측면 2칸이고 팔작지붕으로 지어졌다. 정자 옆 암벽에는 우암 송시열이 썼다는 청초안(靑草岸), 몽괘벽(夢挂壁)이라는 큰 글씨가 새겨져 있었다. 전망대 아래에 있는 공원에는 ‘박범신 문학비’가 눈에 띄었다. 강둑에 있는 식당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상경길에 올랐다. 또 다른 여행을 꿈꾸며 이번 여행을 마무리 했다.
(논산 돈암서원)
(강경 옥녀봉과 역사관)
(죽림서원, 임리정, 팔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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