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샘 이야기/여행과 답사(2020)

수원 화성행궁과 서장대

돌샘 2020. 5. 29. 21:38

수원 화성행궁과 서장대

(2020.5.23.)

오산에 있는 궐리사(闕里祠:공자의 64세손이 서재를 세워 후학을 지도하던 장소)를 찾았다. 큰마음 먹고 먼 곳까지 찾아왔는데 ‘코로나’ 때문에 잠정폐쇄되어 있었다. 그렇다고 집에 그냥 돌아갈 수야 없으니 수원 화성에 들리기로 했다. 작년엔 화홍문에서 시작하여 동장대, 창룡문을 거쳐 팔달문에 이르는 화성의 동편을 답사했었다. 이번엔 화성행궁을 관람하기로 했다. 정문 격인 신풍루(新豊樓)로 들어서 봉수당(奉壽堂), 장락당, 복내당, 낙남헌과 부속건물들을 찬찬히 살펴보았다. 정조의 어진(초상화)을 모시고 제사를 지내던 화령전(華寜殿)을 찾아 정전인 운한각(雲漢閣), 이안청, 복도각 등도 관람했다. 나오면서 노래당(老來堂), 경룡관, 유여택(維與宅), 남군영 등을 둘러보았다. 행궁치고는 넓은 지역에 상당히 많은 건물들이 축조되어 있었다. 대부분 근래에 복원된 건물이었지만 유여택, 운한각 등 오래된 건물들은 기둥 목재에 드러난 결에서 긴 세월의 무게가 느껴졌다.

 

수원 시가지를 지날 때마다 팔달산에 있는 서장대(화성장대)를 한번 구경하고 싶었지만 산 위에 있어 행동으로 옮기기가 쉽지 않았다. 마침 계절적으로 괜찮은 시기이고 시간적인 여유도 있던 차에 답사하기로 마음먹었다. 행궁에서 약수터까지는 넓은 길이 나 있어 사람들을 피해 마스크를 벗고 오를 수 있었다. 약수터에서 서장대까지는 가파른 비탈길에 목재계단이 설치되어 있었다. 마스크를 벗고 오를 때는 괜찮았지만 마주 오는 방문객이 있어 마스크를 쓰면 더운 입김에 얼굴이 달아올랐다. 건강을 위한 운동이라 생각하며 천천히 팔달산을 올랐다. 허벅지가 뻐근해지고 얼굴에 땀이 맺힐 즈음 능선부에 도달했다. 서장대 앞뜰에서 수원 시가지를 내려다보니, 바로 아래 화성행궁이 보이고 멀리 동장대와 창룡문이 까마득하게 시야에 들어왔다. 언덕을 오를 땐 힘들었지만 눈앞에 펼쳐지는 멋진 풍광은 고생을 보상하고도 남았다. 서장대 건물과 현판(華城將臺), 정조가 지은 시를 쓴 편액을 관람하고 건물 뒤편에 설치된 ‘서노대(西弩臺)’도 구경했다. 성곽을 따라 축조된 ‘서암문’, ‘서포루’와 ‘효원의 종각’도 둘러보았다. 언덕을 내려올 때는 주변에 있는 성신사(城神祠)가 어떤 곳인지 살펴볼 여유도 생겼다.

 

(수원 화성행궁)

 

 

(화성 서장대)

 

 

 

(오산 궐리사 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