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민이의 급속한 성장
(2020.10.24.)
소민이가 가방을 메고 예쁜 모습으로 엘리베이터에서 내렸습니다. 손을 내밀자 할애비 손을 잡고 즐거운 표정으로 현관을 들어섰습니다. 할머니가 신발을 벗겨주고 가방 맨 모습을 아래위로 훑어보며 예쁘다고 칭찬하자 미소를 지었습니다. 소민이가 스스로 가방을 벗고는 겉옷은 벗겨달라고 했습니다. 가방은 외출할 때 메고 집에 도착하면 벗는다는 것을 아는 듯합니다. 지난번에 지우가 소민이 준다고 가져다 놓은 소꿉놀이 장난감을 보여주자, 신기한 듯 쳐다보더니 가지고 놀기 시작했습니다. 집게로 과일과 빵을 집어 그릇에 담기도 하고 나에게 건네기도 했습니다. 처음 보는 장난감일 텐데 가지고 노는 방법을 금방 파악했습니다. 장난감을 보면 직감적으로 놀이하는 방법이 떠오르는 모양입니다. 할머니가 고구마를 구워 노란 속살을 입에 넣어주자, 입맛에 당기는 듯 얼른 먹고 웃으며 다시 입을 벌리곤 했습니다. 소민이는 오늘도 할애비에게 스마트폰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창턱에 나란히 걸터앉아 지난날의 동영상을 보여주자, 추억(?)을 떠올리는 듯 집중해 한참을 지켜보았습니다. 동영상 보는 것이 무척 좋은 듯 할애비에게 다정한 눈길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소민이가 2층으로 올라가 컴퓨터 방에 들어갔습니다. 자동차를 타고 놀다가 할아버지와 엄마가 사진을 찍을 때면 잠깐 동작을 멈추고 쳐다보는 듯했습니다. 의자에 앉아 내 스마트폰을 만지다 꽂혀 있던 명함을 발견하고는 얼른 빼어들었습니다. 돌려달라고 손을 내밀었지만 놀이용 소품처럼 흔들며 가지고 놀았습니다. 거실로 내려오자 다시 소꿉놀이 장난감으로 재미있는 놀이를 했습니다. 지우가 소민이에게 소꿉놀이 장난감을 적기에 물려준 것 같습니다. 소민이가 소파에 앉아있는 나에게 리모컨을 들고 왔습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TV 프로를 틀어달라는 말이겠지요. 어린이나라 ‘핑크퐁’을 선택해 보는 도중에 춤동작이 나오면 따라 하기도 했습니다. 저녁식사 땐 소민이에게 오리고기를 먹였더니 구미에 맞는 듯 좋아하며 잘 먹었습니다. 식사 중에 할애비가 소민이에게 큰 소리로 “할아버지~ 할아버지~”를 반복하자, 소민이는 깔깔대고 웃으며 “하~찌, 하~찌”하고 따라했습니다. 집에 돌아갈 시간이 되어 할머니께 인사를 마치자, 아빠가 겉옷을 입혔습니다. 소민이는 아빠에게 안겨 있었는데 내가 현관에서 팔을 벌리자 얼른 안겨왔습니다. 조손이 마스크를 쓰고 주차장으로 내려갔습니다. 어멈에게 “소민이 빨리 차에 태워서 마스크를 벗겨주라.”고 했더니, 소민이가 그 말을 듣자마자 직접 마스크를 벗었답니다. 소민이는 아직 말문이 원활하게 트이지 않았지만, 인지하고 이해하는 능력이 발전해 야무지고 똑똑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보고 듣고 직접 경험하며 지적으로 급속한 성장을 이루고 있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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