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샘 이야기/여행과 답사(2020)

연말연시 나들이

돌샘 2021. 1. 8. 22:07

연말연시 나들이(2020.12.31.~2021.1.2.)

'코로나 19’로 인해 5인 이상의 만남이 금지된 가운데 연말연시를 맞았다. 손주들도 만나지 못하는 조치가 고약하게 여겨졌지만, 건강을 위한 일이니 어쩔 수 없었다. 나이 들어 집에만 머무는 것도 건강에 좋지 않을 테니, 오후엔 방역기준을 지키며 외야 나들이를 했다.

 

방아머리해변과 탄도항(2020.12.31.)

시화방조제를 지날 즈음 가는 눈발이 날리기 시작했다. ‘시화나래공원과 휴게소는 방역을 위해 출입이 금지된 상태였다. ‘방아머리항 여객선터미널로 이어지는 방파제에 잠깐 들렀다. 눈은 오는 둥 마는 둥 그쳤지만 멀리 해변은 하얀 설경을 이루고 있었다. 그 동안 지나다니기만 하던 방아머리 해변으로 걸어 나가보았다. 해변에서 바라본 주변 경치가 의외로 좋았다. 정면 바다 쪽 멀리에는 수평선과 이름 모를 섬들, 시화방조제 방향에는 풍력발전기와 인천대교 상부 구조물, 왼쪽으로는 구봉도가 길게 돌출되어 나왔다.

 

부근 탄도항에 들렀다. 예전에 누에섬으로 들어갈 때 주차를 했던 곳이다. 누에섬과 갯벌은 출입이 금지되었지만 주차장은 빈틈이 없었다. 부둣가와 등대를 둘러보는데 멀리 누에섬이 시야에 들어왔다. 섬 위로 돌출된 전망대와 갯벌에 줄지어 선 풍력발전기가 이산가족처럼 외로웠다. 날씨가 흐렸지만 해질녘이 되자 하늘가에 옅은 노을이 졌다. 올 한 해가 이렇게 저무나보다...

 

북악스카이웨이와 길상사(2021.1.1.)

새해 첫날 오후엔 북악스카이웨이드라이브에 나섰다. 경복궁과 청와대를 지나 창의문 쪽에서 북악팔각정방향으로 진입했다. 차장너머로 힐끗 보이는 북한산의 경치가 예사롭지 않았다. 커브 길을 돌 때 내려다보이는 시가지 전망도 좋았다. 꼬부랑 언덕길을 오르며 팔각정 휴게소에서 경치구경을 하리라 마음먹었다. 하지만 코로나탓에 진입로가 폐쇄되어 버렸다. 갓길이나 주변에 주차할 공간이 있는지 찾아보았지만 허사였다.

 

여기까지 온 김에 길상사를 찾아보기로 했다. 법정스님과 공덕주길상화보살(김영한)에 대한 이야기는 책과 인터넷을 통해 대강은 알고 있었다. ‘삼각산 길상사라는 큼직한 현판이 걸린 일주문을 보고 위치를 찾았다. 경내로 들어서자 외관상 한옥마을 같은 느낌 속에 차분하고 경건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길상7층보탑을 비롯해 관음보살상, 범종각, 극락전이랑 절의 외관을 삥 둘러보았다. 계곡을 내려올 때, 바위에 하얗게 얼어붙은 고드름과 곁에 놓인 반가사유상이 유독 눈길을 끌었다...

 

군포반월호수(2021.1.2.)

군포반월호수에 바람을 쐬러 나갔다. 기차를 타고 지나가며 반월호수를 본 적은 있으나 방문은 처음이다. 날씨가 추워 한적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호수 주변은 차량으로 가득했다. 호수공원엔 풍차를 비롯한 조형물과 편의시설이 설치되어 있고, 호숫가엔 목재 데크와 제방을 이용한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었다. 며칠째 계속된 한파로 수면은 대부분 꽁꽁 얼어붙었지만, 얼지 않은 물가엔 철새들이 모여들었다. 호수를 가로지르는 데크를 걸을 때는 한기가 몸속을 파고들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둘레길을 걷는 사람들의 수효가 적지 않았다. 모두들 추위는 참아도 갑갑한 마음은 견디기 어려운 모양이다...

 

(방아머리해변)

 

 

(탄도항)

 

 

(길상사)

 

 

 

 

(군포반월호수)

 

 

 

'돌샘 이야기 > 여행과 답사(2020)'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자년 해넘이  (0) 2021.01.08
남산 둘레길 단풍  (0) 2020.11.27
화양구곡  (0) 2020.10.23
가평 잣향기 푸른숲  (0) 2020.10.17
강원북부 여행(2020)  (0) 2020.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