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숲
(2021.5.2.)
오후에 파주 방면으로 나들이 나갈까 하다가 가까운 ‘서울숲’으로 방향을 돌렸다. ‘서울숲’은 예전에 ‘뚝섬경마장’과 ‘뚝섬 퍼블릭 골프장’이 있던 자리로 가까운 곳이지만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 지하철 분당선 ‘서울숲역’에 내리니, 숲 진입로와 연결되어 있었다. 역에서부터 유동인구가 늘어나더니, 숲 안으로 들어서자 밀려드는 인파로 공원이 아니라 유원지에 온 느낌이 들었다. ‘군마상’ 조각과 끝물이긴 하지만 ‘튤립 꽃밭’을 시작으로 구경과 산책에 나섰다. 힘차게 질주하는 군마상은 옛 뚝섬경마장을 연상시켰다. 얕은 수면에 주변 경치가 비치는 거울연못, 잔디밭에 조각품이 전시된 조각정원을 구경하며 호수 가운데로 난 다리를 건너 숲길을 걸었다. 숲 개장 때 심었음직한 나무들이 어느새 높다랗게 자라 짙은 그늘을 드리우고 있었다. 숲속 벤치에 앉아 보았지만 호젓하기는커녕 지나가는 사람들이 많아 불편했다.
성수대교 아래를 지나 숲 건너편으로 가보았다. ‘꽃사슴 방사장’과 ‘바람의 언덕’이 나와, 잠시 둘러보았다. 되돌아서서 개울 물소리를 따라 걸으며 자그마한 연못을 지나자 곤충식물원이 나왔다. 옆에 있는 나비정원 유리창 너머엔 화사한 꽃들이 만발해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그러나 며칠 후 어린이날에 개장한다는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꿀벌정원과 갤러리정원을 산책하고 어린이모래놀이터를 지나니, 출발할 때 보았던 거울연못이 나타났다. 역광을 받고 있는 ‘군마상’ 조각을 뒤로 하며 천천히 서울숲을 빠져나왔다. 숲은 시내에 위치할 뿐 아니라 교통이 편리해 부담 없이 찾아와 쉬어갈 수 있는 곳이었다. 그러나 지금처럼 ‘코로나’가 걱정되는 시기에는 사람들과 마주치는 것이 조금 부담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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