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손녀/2~3세 성장기록

소민이의 운동과 책읽기(?)

돌샘 2021. 11. 12. 22:01

소민이의 운동과 책읽기(?)

(2021.10.30., 11.9)

소민이가 할로윈 마법사 모자와 망토를 차려입고 막대봉을 든 채 환하게 웃는 얼굴로 나타났습니다. 멋있는 복장을 뽐내기라도 하듯 조부모에게 번갈아 안겼습니다. 사진을 찍을 땐 미소를 지으며 포즈까지 잡았습니다. 근래에 보기 드문 태도였답니다. 할애비는 스티커북’, 할머니는 햄버그젤리를 선물로 전하자 소민이는 연신 싱글벙글하며 좋아했습니다. 엄마가 옷을 평상복으로 갈아입히고 머리엔 빨간 리본을 예쁘게 꽂아 주었습니다. ‘햄버그젤리는 할머니가 사주겠노라고 약속한 것이라 잊어버릴까봐 미리 준비해 두었답니다. 소민이는 조부모와 아빠, 엄마에게 먼저 하나씩 나누어주고 본인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거실 창가 테이블에서 엄마와 스티커 붙이는 놀이를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재미가 더해지는 듯 놀이에 몰입했습니다. 그림을 보며 엄마의 설명을 듣고 알맞은 모양의 스티커를 골라 제자리를 찾아 붙였습니다. 할머니가 주시는 아이스바를 먹으며 얘기를 나누다가 소파에 앉아 TV를 봤습니다. 어린이 프로를 어느 정도 봤을 즈음 소민아! 우리 소민이가 춤추는 걸 본지 오래 되었구나. 춤 한번 추자~”고 했습니다. 소민이가 그 말에 소파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보료가 깔린 거실에 내려섰습니다. 두 손은 합장을 하듯 손바닥을 마주 붙이고 엉덩이를 좌우로 힘차게 흔들며 춤을 추기 시작했답니다.

 

소민이가 다시 책에 스티커를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한참 붙이다가 잠시 기분전환을 하려는 듯 두 손으로 테이블 가장자리를 잡고 오른쪽 다리를 뒤로 들어 올리는 동작을 했습니다. 할머니가 그 모습을 보고 소민아~ 다리 아프니?”하고 물었습니다. 할머니의 얘기가 끝나자마자 나온 소민이의 대답이 걸작이었습니다. “아니야~ 운동하는 거야!”하고는 다리를 들어 올리는 동작을 다시 보여줬답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엄마가 집에 가자며 일어나자, 소민이가 오늘은 별다른 이견을 달지 않고 순순히 따라 나섰습니다. 차를 타고 출발하기 전에 조부모에게 햄버거젤리를 하나씩 주는 것도 잊지 않았답니다.

 

119일 저녁 무렵에 소민어멈이 소민이 혼자 책 잘 읽네요ㅎ하는 문자와 함께 동영상을 보내줬습니다. 동영상을 펼쳐보니 소민이가 색깔별 채소와 과일 그리고 물건의 이름을 혼자서 줄줄 잘 읽는 모습이 나왔습니다. 아직 글자 자체를 알기보다는 엄마가 가르쳐 준 단어들을 그림과 연관시켜 기억해 내는 것으로 짐작되지만, 나이를 감안할 때 상당한 수준인 것으로 판단됩니다. 인지 능력과 기억력이 향상되며 어휘력이 급속히 늘어나는 시기인가 봅니다.

 

 

 

(소민이의 책읽기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