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손녀/3~4세

할머니! 과자 가져왔어요~

돌샘 2022. 9. 24. 09:42

할머니! 과자 가져왔어요~

(2022.9.17.)

소민이가 할머니에게 센베이과자를 한 봉지 내밀며 할머니! 과자 가져 왔어요~”하고 직접 전달했습니다. 할머니가 며칠 전 영상통화를 하면서 소민이가 센베이 먹는 모습을 보고 센베이 과자 맛있겠다~”고 했답니다. 소민이가 그 말을 듣고 다음에 할머니 만나면 과자를 주겠다고 약속했나 봅니다. 그 약속을 본인이 기억했는지 엄마가 귀띔해 주었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약속을 지키는 마음이 귀여웠습니다.

할애비에게 스티커 용지한 장을 보여 주며 대뜸 이걸 어디에 붙이는 건지 물어보았습니다. 무슨 말인가 했더니, 지난번 선물로 주었던 책에 용도 불명의 스티커 한 장이 들어 있었나 봅니다. 소민이가 엄마에게 용도를 물었지만 모르겠다고 하자, 선물한 할아버지는 알고 있지 않을까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모르는 일이 생기면 그냥 넘어가지 않고 알 만한 사람을 특정해 물어보는 자세가 기특합니다. 지난번에 할머니가 소민이와 통화하는데 할아버지를 찾으며 스티커 붙일 곳을 물어본다고 했다더니 그 말인가 봅니다.

 

소민이는 할머니가 주신 쭈쭈바를 먹으며 포도 맛이 난다고 좋아했습니다. 할머니가 의 뒤를 눌려서 먹으라고 하자, 소민이는 쭈쭈바는 녹아야 먹고, 아이스크림은 녹기 전에 먹어야 한다.”고 말했답니다. 쭈쭈바는 어느 정도 녹아야 잘 밀려나오고, 콘을 먹을 땐 녹으면 흘린다는 경험담(?)인 모양입니다. 할머니와 2층 계단을 오르면서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긴 사람이 한 계단씩 올라가는 놀이를 했습니다. 컴퓨터 방에 들어가 할머니와 바둑돌을 가지고 한참 놀고 있을 때 곁에 갔더니 할아버지는 나가라고 했습니다. 재미있게 노는데 방해가 되었나 봅니다.

오늘 소민이에게 준 선물은 싸인 펜으로 글자나 선을 그린 후 지우개로 지워서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책에 아는 글자가 나오면 자랑하듯 큰소리로 읽었고, 잘 한다며 박수를 쳐 칭찬하면 신나했습니다. 요즘 한글카드 놀이에 관심이 많다더니 볼 때마다 아는 글자가 점점 늘어나는 듯합니다. “가나다라... 아야어여...”를 빠르게 외우며 자기의 실력을 은근히 뽐내기도 했답니다. 지금 이 시기에는 글자 몇 개를 아는 자체보다 호기심을 가지고 즐겁게 배우려는 자세가 중요하겠지요.

 

소민이는 TV엘리가 간다.’카봇을 보다가 조부모의 권유를 받고, 오전에 아빠와 함께 모임에 가서 배웠다는 율동을 보여 주었습니다. 저녁 식사 때는 할머니가 차려 준 밥과 반찬을 골고루 잘 먹어 칭찬을 받았습니다. 엄마가 집에 갈 준비가 끝났다고 얘기하자, 보던 프로만 보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현관으로 갔습니다. 주차장에서는 할애비에게 안긴 채 주위 차량 번호판에 적힌 , , ...’등 한글을 읽어 칭찬을 받았답니다.

 

소민아! 곧 가을이 깊어져 들판엔 황금물결이 일렁이겠구나. 올 가을엔 한글카드 놀이를 재미있게 하여 뜻 깊은 연말을 맞이하도록 하거라.

안녕~ 또 만나요. 우리 공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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