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정원의 여름
(2022.9)
며칠 사이에 하늘이 훌쩍 높아지고 매미 우는 소리가 뜸해졌다. 머잖아 들판엔 황금물결이 일렁이고 저마다 땀 흘려 이룬 결실을 거두어들이겠지. 아침, 저녁으로 하늘정원에 올라 꽃들의 상태를 살피고 물을 주던 일이 엊그제 같은데... 꽃들이 피었던 자리에는 벌써 꽃씨가 영글어 가는 모습이 엿보인다. 무더위 속에서 꽃을 피우는 모습을 대견스럽게 바라보던 일은 이제 추억이 되었나 보다.
여름철 하늘정원에 핀 꽃들 중에 향기로는 문주란, 야래향, 란타나, 엔젤트럼펫이 뛰어났다. 그 중에서 꽃 모양은 문주란, 향기의 은은함은 야래향이 으뜸이었다. 예전부터 익숙하게 보아왔던 봉선화, 채송화, 원추리, 나리꽃, 나팔꽃, 도라지꽃과 목본류인 능소화, 수국이 피었다. 풍접초(쪽두리꽃), 풍선꽃, 범부채꽃, 디기탈리스, 안개꽃, 메리골드는 어느새 하늘정원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았고, 접시꽃과 다알리아도 아름다움을 뽐내었다.
여름철 하늘정원에 피었던 예쁜 꽃들을 추억의 사진첩에 남겨 놓는다. 가을이 깊어지면 꽃씨를 거두어 내년에 다시 볼 수 있게 되기를 기약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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