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석정 꽃밭과 한탄강하늘다리
(2023.9.29.)
요즘 철원 고석정 꽃밭이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는 모양이다. 추석 당일 꽃밭을 방문했는데 주변 도로는 자동차로, 꽃밭은 방문객들로 무척 혼잡했다. 정문 매표소는 인파로 붐볐지만 꽃밭이 워낙 넓은 관계로 입장한 후에는 분산돼 구경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이름난 꽃밭을 많이 다녀 보았지만 이처럼 넓은 장소에 다양한 종류의 꽃들이 동시에 활짝 핀 장면은 처음 대하는 것 같다.
꽃밭 전체를 빠뜨리지 않고 계획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먼저 도로와 나란한 방향으로 걸었다. 오른쪽엔 빨간색과 노란색의 ‘촛불맨드라미’가 줄지어 섰고, 왼쪽에는 다양한 색상의 백일홍 꽃밭이 끝없이 펼쳐졌다. 꽃밭 경계에서 왼편으로 꺾어 들자 붉은색과 분홍색의 천일홍, 뎁싸리, 코스모스, 메밀 꽃밭이 차례로 나타났다. 입구와 대각선 방향의 넓은 지역엔 노란 해바라기 꽃이 흐드러지게 펴 많은 이들의 찬사를 받았고, 코너를 돌아 나오는 지역엔 활짝 핀 ‘아스타’와 ‘가우라’ 꽃이 가을바람에 넘실대었다. 꽃밭 중앙에는 분홍빛 핑크뮬리와 버베나 꽃이 방문객들을 반겼다. 잔디광장 방향으로는 억새밭이 넓게 펼쳐졌는데, 생김새가 국내 재래종과는 사뭇 달라보였다. 꽃밭 중간 중간엔 다양한 꽃으로 장식된 아치 문형과 초가집, 그네의자, 두루미, 어린왕자, 풍차, 황소와 지게 등의 조형물을 설치한 포토존이 있었다.
꽃밭을 실컷 구경하고 돌아오는 길에 포천 ‘한탄강하늘다리’에 들렀다. 추석이라 그런지 가족들로 보이는 방문객들이 많았다. 하늘다리와 이어진 한탄강 ‘주상절리길’도 잠시 걸어 보았다. 동네주민들이 나와 밤을 파는 모습을 보니 문득 가을 소풍갈 때 삶은 밤을 싸 갔던 옛일이 생각났다. 나는 추억의 알밤을 사고, 집사람은 싱싱해 보인다며 표고버섯을 샀다. 부근 ‘비둘기낭폭포’ 건너편 언덕 위에 예전에 없던 전망 타워가 보여 잠시 들렀다. 주차장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입구에 내려 나선형 계단을 따라 꼭대기로 올라갔다. 전망대에서 주변을 둘러보니 조금 전에 건넜던 하늘다리는 물론이고 한탄강 물줄기와 협곡이 한눈에 들어왔다. 전망 타워가 있는 곳의 정식 명칭은 ‘가람누리문화공원’이라 적혀 있었다.
(고석정 꽃밭)
(한탄강하늘다리, 가람누리문화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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