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샘 이야기/여행과 답사(2024)

예당호 출렁다리와 모노레일, 대천해수욕장 야경

돌샘 2024. 5. 25. 20:51

예당호 출렁다리와 모노레일, 대천해수욕장 야경

(2024.5.18.)

멀리 예당호의 출렁다리가 보이기 시작한다. 앞선 방문자의 조언대로 모노레일 티켓을 끊고 기다리는 시간을 이용해 출렁다리를 구경할 요량으로 매표소를 찾았다. 인파가 몰려들었지만 운 좋게 가까운 주차장에서 빈자리를 발견했다. 오후 1시 반인데 벌써 345분 탑승 티켓을 발매하고 있었다. 대단한 즐길 거리는 아닐지라도 예당호까지 왔으니 한번 타보기로 했다.

인공폭포와 수변무대 그리고 꽃밭과 조형물들을 구경하며 출렁다리로 들어섰다. 다리는 케이블에 매달린 현수교 형식으로 좌우 바닥은 데크, 중앙에는 철망이 깔려 있었다. 주탑과 수직으로 길게 드리운 여러 갈래의 로프가 현악기인 하프를 연상케 했다. 주탑에는 계단을 통해 올라갈 수 있는 높은 전망대가 설치돼 호수 주변을 멀리 조망할 수 있었다. 한낮에 내리쬐는 햇볕이 따가웠는데, 호수에서 한줄기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좋았다. 다리 건너 청룡과 황룡 조형물 앞에서 쌍용 이야기를 읽고 있을 때 예당호 음악분수공연이 시작되었다. 조명이 없어 다소 밋밋한 느낌이었지만 호수에서 물줄기가 높이 치솟을 때는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수양버들 가지가 봄바람에 흐늘거리는 수변 길을 지나고 부교를 건너서 댐 수문까지 갔다가 돌아 나왔다. 아직 모노레일 탑승시간이 한 시간이나 남았다. 출렁다리 반대편에 있는 느린호수길산책과 수변무대 음악공연을 보며 시간을 보냈다. 예당호는 30여 년 전 회사 동호인 낚시대회 때 방문한 적이 있지만 어딘지 전혀 짐작이 가지 않았다. 모노레일에 탑승해 언덕 위 조각공원과 숲속 조형물들을 구경하며 주변을 한 바퀴 돌았다. 코스 중에는 레일을 가파르게 조성해 탑승객들의 긴장감을 유도한 부분이 돋보였다.

숙소가 대천항과 해수욕장 사이 언덕에 위치해 전망이 좋았다. 해가 지고 난 후에 해수욕장으로 내려가 백사장 주변을 어슬렁거려 보았다. 해변 광장과 계단 아래 백사장에는 음악가들이 열띤 거리 공연을 펼치고 있었다. 바다를 향해 쏘는 폭죽소리가 연이어 들려오더니 불꽃이 캄캄한 밤하늘을 수놓았다. 근사한 조명이 켜진 해변 음식점은 젊은이들로 북적대었다.

 

(예당호 출렁다리와 모노레일)

 

 

 

 

(대천 해수욕장 야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