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샘 이야기/여행과 답사(2024)

보령 상화원, 홍성 홍주성, 아산 맹씨 행단 탐방

돌샘 2024. 5. 25. 21:12

보령 상화원, 홍성 홍주성, 아산 맹씨 행단 탐방

(2024.5.20.)

4년 전 여행길에 보령 죽도에 들렀지만 김제 금산사로 가는 도중이라 상화원을 구경하지 못했다. 오늘은 아침 일찍 여유 있게 찾아와 관람 행렬에 합류했다. 상화원은 남포방조제에 인접한 작은 섬 죽도에 한국의 전통미를 살린 정원과 조형물, 한옥마을을 조성해 놓은 곳이었다. 회랑을 따라 섬 안으로 들어가니 울창한 아름드리 소나무 숲에 탁자와 의자가 놓인 방문객센터가 나왔다. 맑은 공기와 커피를 마시며 잠시 쉬었다가 바닷가 석양정원이라는 곳을 관람했다. 송림 사이로 엿보이는 갯바위를 비롯한 바다경치가 좋았고, 바다를 배경으로 다소곳이 앉아 있는 반가사유상이 돋보였다. 여러 채의 한옥을 이건(移建)해 놓은 한옥마을도 살펴보았다. 다 좋았는데, 한옥을 해풍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설치한 유리창이 한옥과 어울리지 않고 눈에 거슬렸다.

이른 더위가 찾아온 가운데 홍주성을 방문하게 되었다. ‘홍주읍성의 모습이란 안내판을 훑어보고 탐방을 시작했다. 유적들이 현대식건물 사이에 섞여 있으니 낯선 방문객이 원하는 곳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더위 속에 이리저리 발품을 팔아 읍성 감옥, 우물터, 비석군, 여하정과 안회당, 홍주아문, 조양문 등을 찾아보았다. 큼직하게 세워진 홍주성역사관도 좋지만 길손들이 유적을 편리하게 찾을 수 있는 팻말 하나가 아쉬웠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아산 맹씨 행단에 들렀다. 쌍행수(雙杏樹), 맹씨 고택, 세덕사, 구괴정을 차례로 둘러보았다. 유적지가 넓지 않았지만 방문객들이 관람하기 쉽게 방향을 알려주는 팻말을 세워 놓은 점이 홍주성과 비교되었다. ‘구괴정이라는 정자 건물 전면에는 三相堂, 안에는 九槐亭이라는 현판이 걸려있고 그 유래를 알려주는 안내문이 있었다. 정자 주변엔 원래 아홉 그루의 느티나무가 있었다는데, 600년이란 긴 세월이 흐르는 동안 일곱 그루는 고사하고 두 그루만 남아 있었다. 느티나무 노거수의 허리 굽은 모습이 독특해 몇 번이나 살펴보았다.

 

(상화원)

 

 

(홍주성)

 

 

(맹씨 행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