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피서(용문사 계곡)
(2024.8.10.)
긴 장마가 끝나자 무더위가 극성입니다. 해마다 이만 때쯤이면 준모네, 소민이네와 같이 용문사 계곡으로 물놀이를 다녀오곤 했습니다. 올해는 준모네가 다른 일정으로 참석이 어려운 모양입니다. 조부모의 피서란 손주들이 즐겁게 물놀이하는 모습을 흐뭇한 마음으로 지켜보는 것인데, 아쉽게 되었습니다. 내년엔 모두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라며 행사는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소민이네가 점심을 먹고 출발해서 우리를 태우고 용문사 계곡으로 향했습니다. 피서 차량으로 길이 막혀 우회하는 바람에 두 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 소민이는 조부모와 얘기를 나누고, 엄마와 끝말잇기를 하느라 처음엔 시간가는 줄 몰랐는데, 서서히 지루해지는 듯 얼마나 남았느냐고 묻기 시작했습니다. 이윽고 용문산관광지에 도착해 계곡 물 놀이터를 찾았는데, 마침 손주들이 해마다 놀던 장소가 비어 있었답니다.
소민이는 오빠랑 언니가 없으니 재미가 덜한 모양입니다. 바위에 붙은 다슬기를 잡는 동안 아빠는 페트병을 잘라 만든 어항(?)에 과자 부스러기를 넣어 물속 바위 밑에 두었습니다. 시간이 흐르자 어디서 왔는지 물고기들이 주변에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하천에 물고기가 보이지도 않았는데, 먹이 냄새를 맡고 몰려드는 모양입니다. 어항을 조심스럽게 들어 올리자, 피라미인 듯 보이는 물고기 여러 마리가 갇혀 있었습니다. 소민이는 잡은 물고기를 채집통에 넣으며 기분이 좋은 듯 얼굴이 환해졌습니다. 물고기를 쳐다보며 부러워하는 주변 아이들에게 몇 마리 나누어 주는 인심도 썼답니다. 페트병을 이용한 어항은 아이들이 하천에서 물놀이 겸 채집 활동을 할 때 간편하면서도 활용적인 도구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저녁 무렵이 되어 짐을 챙기면서, 소민이는 잡은 물고기 중 몇 마리는 채집 활동을 하는 아이에게 나누어 주고, 나머지는 하천에 방류했답니다. 주차장으로 가던 도중에 잔디밭에 있는 호랑이 조형물을 타고 사진을 찍고, 투호놀이도 해봤습니다. 저녁엔 오랜 단골집인 ‘촌장골’에 들러 별미인 황토오리찜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밤이 이슥해질 무렵에야 할머니 집에 도착했습니다. 소민이는 피곤할 텐데도 신나는 ‘나루토’ 춤을 추며 조부모 앞에서 재롱을 부리다가 밤이 늦어서야 집에 돌아갔답니다.
(계곡 물놀이와 채집 활동)
(용문유원지)
(소민이의 재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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