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손녀(소민) 이야기/5~6세 성장기록

소민이의 즐거운 하루

돌샘 2024. 9. 1. 09:30

소민이의 즐거운 하루

(2024.8.24.)

소민이는 아빠가 지인 결혼식에 가는 편에 엄마와 함께 할머니 집에 왔습니다. 할아버지와 실뜨기 놀이를 경쟁하듯 하다가 할머니, 엄마도 함께하는 카드놀이를 했습니다. 어른들을 상대로 대등한 게임을 펼칠 정도니 상당한 실력을 갖춘 셈입니다. “소민아! 우리 소민이가 나루토 춤을 잘 추던데, 춤 한번 춰 볼래?”하고 요청했더니, 스스럼없이 일어나 유튜브에서 나루토를 찾아 달라고 했습니다. 춤이 한번 시작되자 화면을 바꾸어 가며 여러 가지 동작의 춤을 신나게 추었답니다.

하늘정원에 꽃구경을 가자고 했더니, 야무지게 자기 신발을 들고 계단을 올랐습니다. 날씨가 더워서 금방 구경을 마치고 내려와 루미큐브게임을 했습니다. 오늘따라 엄마는 물론이고 조부모의 얘기를 고분고분 잘 들으니 더욱 귀여웠습니다. 올 초만 해도 미운 여섯 살(예전 미운 일곱 살)을 겪는 듯 자기주장을 강하게 내세우고 때로는 억지를 부리는 일도 있었는데, 오늘은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었습니다.

소민이가 작은 공을 들고 오더니 할아버지! 저랑 공놀이해요~”했습니다. 두세 살 무렵에 서먹해 할 때면 친근감이 들도록 하던 놀이인데, 오늘은 먼저 요청했습니다. 계단 위로 공을 던지거나 마주 보고 앉아 공을 구르며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할머니가 장보러 갈 때 함께 나갔는데, 얼마 후 과자 봉지를 들고 의기양양한 모습으로 나타났습니다. 할머니 얘기로는 과자를 살 때 권하는 것은 마다하고 자기가 직접 골랐다고 합니다.

저녁식사 때 소민이는 미역국에 밥을 말아 잘 먹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곰국과 미역국을 좋아하던 식성에 변함이 없나 봅니다. ‘루미큐브게임을 하던 중 밤이 이슥해져 어멈이 집에 가자고 했습니다. 소민이는 게임을 더 하고 싶다고 했지만, 할머니 생신 때 만나 재미있게 놀자고 했더니 흔쾌히 받아들였습니다. 소민이는 낮부터 밤늦도록 지치지 않고 잘 놀다가 돌아갔습니다. 소민이도 조부모도 즐거운 하루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