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손녀(소민) 이야기/5~6세 성장기록

서서울 호수 공원 산책

돌샘 2024. 9. 29. 14:36

서서울 호수 공원 산책

(2024.9.17.)

추석이라지만 가족모임은 내일 점심때 갖기로 했으니, 특별히 할 일이 없어 심심했습니다. 호숫가와 숲속을 산책할 만하다는 서서울 호수 공원을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소민이도 아빠가 출장 중이니 조부모와 함께하고 싶은 모양입니다. 가는 길에 소민이를 태워 호수 공원으로 향했습니다. 옛 신월정수장 자리에 조성한 친환경공원이라 해서 선유도 공원을 연상했으며, ‘소리분수가 있다 하여 호기심도 생겼답니다.

소민이가 동행한 까닭에 놀이터부터 찾았습니다. 미끄럼틀과 그네, 그물망 등이 있었지만 소민인 줄을 서 그네를 탔습니다. 벤치에 앉아 있으니 비행기가 저공비행으로 지나갈 때 분수가 가동되는 모습이 나무사이로 살짝 보였습니다. 소민이 손을 잡고 분수가 잘 보이는 호숫가로 이동했습니다. 물속에는 큼직한 잉어 떼가 유영을 하고 있었습니다. 광장 목재 테이블에 신발을 벗고 올라앉으니, 소민이가 카드를 꺼내놓으며 우노게임을 하자고 했습니다. 요즘 소민이는 카드놀이에 흠뻑 빠진 모양입니다.

소민이는 우노게임에 완전히 익숙해진 듯 어른들과 대등하게 승리를 주고받았습니다. 놀이 도중에도 비행기가 지나가면 분수들이 일제히 물을 내뿜는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어느덧 해질녘이 되어 집에 돌아갈 시간이 되었습니다. 소민이가 자기 집에 놀다가라며 조부모를 초청했습니다. 내일 가족이 모두 만난다며 사양했더니 실망하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조부모가 그냥 집에 가고 나자, 소민이가 엄마한테 청소 괜히 했다며 서운해 하였다고 합니다. 호수공원 산책은 손녀와 함께해 또 다른 재미가 있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