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초들의 월동을 마치며...
(2025.3.9.)
한겨울 한파가 물러간 2월 하순경에 월동용 보온 덮개(이불)를 벗겼다. 최저기온이 영상을 오르내리는 3월 초에는 온실용 비닐도 걷어 내었다. 크고 작은 비닐과 습기에 젖은 화분 보온용 넝마를 바닥에 펴 널고 햇볕에 말렸다. 이삼 일 햇볕에 말린 덮개와 비닐, 넝마를 일정한 크기로 차곡차곡 개어서 빈 공간에 보관했다. 여름철에 장마가 져도 빗물이 스미지 않도록 방수막으로 덮고, 튼튼한 끈으로 묶어 태풍에도 날리지 않도록 단도리를 했다.
육체노동으로 몸은 힘들지만 파릇파릇 돋아날 새싹과 꽃망울을 생각하니 마음은 벌써 화사한 봄날을 거닐고 있다. 이른 봄부터 꽃을 가꾸다 보니 학창시절에 열심히 읽고 외웠던 서정주 시인의 ‘국화 옆에서’라는 시가 떠올랐다. 하늘정원에 예쁜 꽃을 피우기 위해 정원사(?)는 이른 봄부터 정성을 다해 본다.
국화 옆에서
시인 서정주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필라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보다
(보온 덮개)




(온실용 비닐)



(월동 끝내기)






(자재 건조 및 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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