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초들의 이사와 꽃샘추위
(2025.3.16)
봄이 왔으니 뒷방을 비롯해 실내에서 겨울을 난 화분들을 하늘정원으로 옮길 때가 되었다. 3월 초순부터 주말은 물론이고 평일 밤에도 화분을 부지런히 옮기기 시작했다. 예전엔 주말에만 작업을 했지만 올해는 평일 퇴근 후 밤에도 가벼운 화분을 옮겼다. 취미로 하는 꽃가꾸기지만 화분의 수가 점점 늘어나니 봄, 가을로 대이동을 할 때면 몸살을 앓곤 한다. 꽃을 가꾸는 즐거움과 보람을 느끼기 위해서 거쳐야 하는 통과 의례인 모양이다.
주말에는 아침을 먹자마자 실내의 큰 화분들을 하늘정원에 내놓기 시작했다. 복도에 있던 화분을 모두 옮기고 깨끗이 청소한 후에 방에 있던 긴기아난과 군자란 화분으로 교체했다. 꽃봉오리가 맺혔으니 얼마 안 있으면 아름다운 꽃과 향기를 맡을 수 있게 될 것이다. 뒷방의 화분이 나간 후 집사람이 자진해서 화분 받침대와 바닥 깔판을 닦으며 거들어 주었다. 받침대는 모두 거두어 1층 베란다 창고에 차곡차곡 쌓아서 보관했다. 바깥에 내놓은 화분에 물을 듬뿍 주고 시든 잎을 정리하고 나니 마음이 흐뭇했다.
본격적인 꽃소식이 들려오기 전에 꽃샘추위가 한두 번 있으리라 짐작은 했지만 올해는 영하의 기온에 눈까지 내렸다. 실내에서 월동한 화초들이 바깥에서 갑자기 추위와 눈을 맞았으니 동해를 입지 않았을까 걱정되었다. 눈이 녹기를 기다려 여린 초화의 꽃잎과 줄기들을 자세히 살폈다. 다행히 눈에 띄는 큰 피해는 발견되지 않았다. 사람도 그러하듯이 화초가 이른 봄부터 시련을 겪었으니 색깔이 더욱 선명하고 향기로운 꽃을 피우려나 보다.
(화초들의 하늘정원 이사)










(꽃샘추위의 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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