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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겸한 가족모임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겸한 가족모임(2023.5.6.)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겸한 가족모임을 연휴 마지막 날인 5월 6일에 갖기로 했습니다. 토, 일요일은 어머님 생신으로 마산 본가에 다녀오느라 모임 날짜를 늦출 수밖에 없었지요. 장거리를 오가느라 바빴지만 위로는 어머님이 계시고 아래로는 귀여운 손주들이 있으니 행복한 마음으로 가정을 달을 맞았답니다. 준모와 지우가 조부모에게 인사를 마치고 나자 곧이어 소민이가 도착했습니다. 소민이는 ‘할아버지 할머니, 사랑해요 건강하세요.’라고 적힌 리본을 가슴에 달고 와 인사를 했답니다. 준모는 내게 바둑을 두자며 옆방에 있던 바둑판을 들고 왔습니다. 바둑을 어디서 배웠느냐고 물었더니, 친구한테 조금 배웠다고 했습니다. 준모와 바둑을 두어 보니 사활을 이해하는 수준이고..

어머님 생신 가족 모임

어머님 생신 가족 모임(2024.5.4.)올 어머님 생신 때는 미국에 계시는 큰형님 내외를 제외한 5남매 부부가 모여 축하드리기로 했습니다. 어머님 연세는 올해 99세로 백수(白壽)라 일컬으며, 내년 100세 때는 상수(上壽) 또는 백수(百壽)라 하여 특별한 의미를 갖습니다. 6남매가 두루 의논한 끝에 내년 어머님 생신 때는 미국 큰형님 내외를 비롯한 국내외 직계 자손들 모두가 모여 상수연(上壽宴)을 개최하기로 했습니다. 따라서 올해 생신은 어머님이 좋아하시는 것 위주로 조촐한 행사를 가지기로 했답니다. 5남매가 오후 3시를 전후하여 차례로 본가에 도착했습니다. 생일 케이크와 과일, 꽃바구니로 아담한 상을 차리고, 어머님께 생신을 축하드리는 절을 올렸습니다. 미국 큰형님 내외는 어머님과 영상통화를 하며 ..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잔도) 탐방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잔도) 탐방(2024.5.1.)봄이 무르익어 가는 5월의 첫날이다. 도시락을 준비해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 탐방에 나섰다. 요즘 시대에 도시락을 싸들고 나들이 가는 사람이 많지 않겠지만 우리에겐 또 하나의 작은 즐거움이다. 식당을 찾는 수고를 들고 시간을 절약하는 이점은 물론, 자연과 함께하며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말에는 많은 방문객들이 몰려 혼잡하다는 소식을 듣고, 근로자의 날에 방문했더니 교통도 원활하고 탐방하기도 편했다. 먼저 다녀온 경험자의 추천에 따라 순담매표소에서 드르니매표소 방향으로 총 연장 3.6Km의 절리길 잔도를 한가로이 걸었다.‘아기 궁예’ 조형물을 지나 입구를 들어섰다. 데크를 조금 걸어가니 아찔한 절벽 위 잔도와 연결되었다. 구멍이 숭..

서울 시립과학관 관람과 태릉 나들이

서울 시립과학관 관람과 태릉 나들이(2024.4.20.)가랑비가 내리는 오후에 소민이네 차를 타고 노원구에 있는 서울 시립과학관을 방문했습니다. 날씨가 좋으면 태릉 주변 야외에서 조손이 산책을 하며 화사한 봄날을 즐기려 했지만, 비가 와서 목적지를 실내로 바꿨습니다. 준모네 식구는 아범의 선약이 있어 아쉽지만 함께하지 못했답니다. 과학관 관람이 끝나면 비가 오더라도 배밭에 잠깐 들렀다가, 저녁엔 별미인 태릉 숯불갈비를 맛보기로 했습니다. 과학관에는 여러 전시실이 있고 어린이를 비롯한 방문객들이 꽤 많았습니다. G전시실은 우리가 사는 땅의 변화, 생태, 지진에 관한 내용으로 소민이는 교량의 모형 조립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O전시실에는 생물과 인체에 관한 궁금증을 풀 수 있는 기구들이 있어 조손이 함께 관심..

망중한(忙中閑)의 즐거움

망중한(忙中閑)의 즐거움 (2024.4.14.) 지난주에는 꽃모종을 사 와 화분에 심고 분갈이를 하느라 바쁘고 힘든 한 주를 보냈다. 어제는 신록의 남산공원길 산책을 다녀왔다. 오늘은 힘든 일일랑 하지 않고 편히 쉬면서 심신을 재충전하는 기회를 갖는 것이 좋겠다. 벌써 초여름이 찾아온 듯 아침부터 햇살이 따갑고 덥덥한 기운마저 감돈다. 하늘정원에 올라가 파라솔을 펼치고 그 아래 앉아 싱그러운 보리수꽃 향기를 맡으며 책을 읽었다. 정호승 시인의 시가 있는 산문집 ‘고통 없는 사랑은 없다’를 읽으며 모처럼 책 속에 빠져들었다. 딸랑거리는 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소리가 나는 보리수나무 쪽으로 눈길을 보냈다. 지붕과 나뭇가지에 길게 매달린 풍경이 살랑살랑 바람결에 흔들리며 은은한 소리를 내고 있었다. 그 아래 화..

한양도성 유적 탐방과 남산공원길 산책

한양도성 유적 탐방과 남산공원길 산책 (2024.4.13.) 신록의 계절을 맞아 남산공원길 산책에 나섰다. 버스를 타고 남산도서관 앞에 내려 안중근 의사 동상이 있는 쪽으로 걸었다. 동상 건너편에는 성(城)을 따라 길게 한양도성 유적전시관이 들어서 있었다. 예전에 발굴조사를 하며 가설 담장을 둘러쳐 놓았던 곳이다. 마침 해설사가 유적에 관한 설명을 하는 듯, 한 무리의 관람객들이 모여 있었다. 한양도성은 종종 접하는 유적이니 이번 기회에 해설을 들어 놓으면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야외 유적을 바라보며 중년 여성 해설사의 설명에 귀를 기우렸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참여자의 수효가 늘어났다. 성을 쌓고 크게 보수한 시기와 특징, 성을 축조할 사람들의 동원과 관리 방법, 조선신궁 배전(拜殿) 터, 분수대, 방공..

하늘정원 꽃모종 심기

하늘정원 꽃모종 심기 (2024.4월) 하늘정원에 봄이 찾아오면 추운 겨울을 넘긴 다년생 야생화와 나무들이 차례로 꽃을 피운다. 돌단풍, 명자나무, 자두나무로 시작해 동백꽃, 매발톱꽃, 보리수나무꽃 그리고 철쭉과 영산홍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화사한 봄맞이를 하려면 야생화만으로는 조금 부족한 느낌이 든다. 4/4일 현장에 출장을 갔다가 일이 일찍 끝난 덕분에 과천화훼단지에 원예용 거름과 비료를 사러 갔다. 마음에 드는 꽃모종이 눈에 띄어 주말에 심을 요량으로 거름과 함께 사 왔다. 토요일에는 손주들과 부천으로 꽃놀이를 가는 바람에 일요일 이른 아침부터 꽃모종을 심기로 했다. 꽃의 종류는 다알리아, 페라고늄, 사피니아, 임파첸스, 칼란디바, 버베나, 사계국화, 데이지 등이다. 먼저 꽃이 자라날 크기와 색깔을..

석촌호수 산책

석촌호수 산책 (2024.4.10.) 오전 일찍 국회의원 선거 투표를 마치고, 하늘정원에 올라가 포트에 든 꽃모종을 화분에 옮겨 심는 작업을 했다. 화사한 봄날인데 오후에는 특별한 일정이 없으니 어디 산책이나 갈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까운 양재천을 둘러볼까 생각하다가 이왕이면 근래 가보지 않은 석촌호수를 찾기로 했다. 지하철 2호선 잠실역에서 내려, 롯데월드타워를 지나 호숫가 둘레길로 들어섰다. 벚꽃이 많이 떨어지긴 했지만 호수를 찾는 방문객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벚꽃이 만개한 지난 주말에 방문했더라면 호숫가를 걷기조차 힘들었을 것 같다. 현수막에 안내된 대로 시계반대방향으로 걸으니 사람들과 마주치는 불편함이 적었다. 꽃잎이 바람에 힘없이 흩날리는 가운데 이제야 꽃을 활짝 피운 늦깎이 벚나무도 ..

손주들과 함께한 꽃놀이

손주들과 함께한 꽃놀이 (2024.4.6.) 봄을 맞아 손주들과 부천 원미산 진달래동산에 꽃놀이를 가기로 했습니다. 조부모는 지우와 함께 아범 차를 탔고, 소민이네 식구는 동산 입구에서 만났습니다. 우린 2년 전에도 구경하러 왔던 곳이지만 지우는 처음일 것으로 짐작됩니다. 동산으로 가는 대로변엔 벚꽃이 활짝 피었고, 운동장 입구엔 백목련과 자목련이 고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습니다. 동산을 들어서니 산비탈이 불타오르듯 온통 분홍빛 진달래로 뒤덮였습니다. 감탄하며 언덕을 오르자 그 너머에도 진달래꽃 천지인 장관이 펼쳐졌습니다. 손주들과 포토존에 앉아 기념사진을 찍으며 꽃구경을 즐겼습니다. 능선을 한 바퀴 돌아 내려온 계곡부에는 하얀 벚꽃이 만발했고, 출구 쪽엔 노란 개나리꽃도 피었습니다. 올해는 날씨 변화가 ..

봄이 오는 하늘정원의 바쁜 일상

봄이 오는 하늘정원의 바쁜 일상 (2024.2~3월) 이른 봄이 되면 하늘정원의 일상은 바빠진다. 해빙기를 거쳐 봄이 오는 과정에 하늘정원에서 일어났던 주요 일들을 기록해 보았다. 해마다 월동을 끝내고 봄맞이 준비를 할 때, 이 기록을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월동을 일찍 끝내면 자칫 동해를 입기 쉽고, 늦게까지 과보호(?)하면 화초가 웃자라는 피해를 입게 된다. 옛사람들은 24절기를 이용해 각종 농사시기를 결정했는데, 요즘은 중기 일기예보를 참조하면 큰 도움이 된다. 2월 22일, 어제 저녁 퇴근 무렵부터 진눈깨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아침에 일어나 하늘정원에 올라가 보니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하고 장독대에 눈이 소복이 쌓여 있다. 진눈깨비가 밤새 함박눈으로 변한 모양이다. 아파트 정원의 나무들도 하얀 옷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