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8.9)
모유와 분유 그리고 시도와 중단
요사이는 모유가 유아의 성장발육과 면역력 향상은 물론 수유시 정신적인 안정과 상호교감 등
여러 가지 관점에서 분유보다 월등하게 우수하다는 학설을 자연스럽게 받아드리지만
한 때는 분유회사의 과대 과장광고 영향으로 인하여 모유만 먹을 경우
유아에 필요한 일부 영양소가 결핍되는 것으로 알려졌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준모의 경우에는 탄생 100일 전에는 모유를 주로 먹되 필요에 따라서는 분유도 잘 먹었기에
부모와 떨어져 할머니, 할아버지하고도 하루밤 정도는 지낼 수가 있었습니다.
100일이 지난 후에는 서서히 모유를 선호하기 시작하여 탄생 6개월이 되어가는
요즘은 모유만 먹고 분유 먹기를 거부하는 모양입니다.
이러다 보니 어멈이 외출을 해야 할 때도 대신 돌봐 줄 수가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할머니가 준모 봐주러 1주일에 이틀정도 준모네 집에 가는데 어멈을 위해서라도
준모가 분유도 먹을 수 있도록 해야 하겠다는 결심을 한 모양입니다. 나도 동의를 했고요.
집사람(준모 할머니)이 준모를 보고 오는 날에는 퇴근하자마자 제일 먼저 물어보는 말이
오늘은 준모가 잘 놀았는지 특이한 표정을 짓거나 행동을 한 것은 없는지 물어본답니다.
준모에게 분유를 먹이려고 처음 시도할 때 내심으로는 모유를 먹이지 않아 배가 고프면 자연스럽게
분유를 먹으리라고 생각하였는데 배가 고파도 분유는 먹지 않고 한참을 울고 난 뒤에 그냥 잠이 들었다고 합니다.
그 후에 다시 시도할 때는 분유를 조금 먹기는 하나 먹기 전에 한참 서럽게 울고 나서 분유를 먹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서럽게 울고 나서 분유를 먹었다’는 말이 내 귀를 통하여 마음에 날아와서는 탁 걸리는 느낌이 들었답니다.
그래서 ‘어떻게 울었기에 서럽게 울었다고 하느냐’고 물었더니 분유를 먹이려고
분유병 꼭지를 입에 넣으면 바로 먹지 않고 한참을 소리내어 운 후에 분유를 먹더랍니다.
그 말을 들으니 내 마음도 편치 않은데 준모가 우는 모습을 직접 본 어멈이나 할머니 마음은
더 안쓰러웠으리라는 생각이 들어 준모가 싫어하는 느낌이 분명하면 분유 먹이는 것을
중단하는 것이 좋겠다고 이야기했더니 준모 할머니도 그렇게 하겠다고 하네요.
이제 6개월도 채 되지 않은 준모가 전후 사정을 알리도 없고 준모가 우는 모습이 마음을 아프게 하였나봅니다.
이제 이유식도 시작했으니 모유를 먹는 기간도 그렇게 길게 남은 것은 아닐 것입니다.
어른들이 다소 불편하더라도 시간이 흘러 준모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때까지 기다려야 하겠습니다.
또한 부득이한 상황이 발생하면 그 때에 적절히 대처하면 되고 우리손자 준모를 서럽게? 해서는 안 되겠지요...
(며칠 전후의 사진을 참고로 올려 놓습니다)
'손자 > 탄생 100일~1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탄생 6개월 (0) | 2012.08.26 |
---|---|
기분 좋은 날 (0) | 2012.08.12 |
아이스크림 (0) | 2012.08.04 |
주변환경과 얼굴 익히기 (0) | 2012.07.23 |
무언의 대화 (0) | 2012.07.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