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탄생 100일~1세

기분 좋은 날

돌샘 2012. 8. 12. 22:44

(2012.8.12)                        

기분 좋은 날

여러분은 어떤 날 기분이 좋으세요?

본인이나 자녀들이 대학 입학시험, 입사시험, 자격시험 등에 합격하던 날인가요?

각종 선거에 나가 상대방보다 많은 득표수를 얻어 당선되던 날인가요?

회사에서 진급을 하거나 특별 성과급을 받아 주머니가 두툼해지던 날인가요?

거액의 복권에라도 당첨되어 팔자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되던 날인가요?

아니면 직계 존비속의 큰 경사가 있던 날인가요?

그것은 사람마다, 살아가는 시기마다, 생각하기에 따라 다르겠지요.


나는 요즘 어떤 날이 기분 좋은 날인지 아세요.

우리손자 준모가 기분 좋은 날이 할애비의 기분도 좋은 날이랍니다.

아범, 어멈이 피곤할 때도 있겠지만 할애비가 손자를 좋아하는 것을 아니까

주말에는 준모를 데리고 본가에 찾아 오는데

준모가 잠이 오거나 뭔가 불편하여 칭얼거리다 돌아가고 나면

다음에 다시 볼 때까지 찡~한 마음이 남아 있는데

기분 좋게 웃으며 돌아간 날엔 할애비 기분이 ‘짱’이랍니다.


요즘은 준모가 얼굴을 가리는 것 같은 느낌도 들지만

오늘은 준모가 할애비집에 와서 할애비 얼굴을 뚫어지게 바라보고는

할애비하고 잘 놀기도 하고 안겨서 잠이 들기도 했답니다.

준모가 할애비 얼굴을 뚫어지게 바라보는 것은 할애비 얼굴이

잘 생겼는지 못 생겼는지를 확인하려는 것이 아니라 얼굴을 익히려는 것이겠지요.


오늘은 준모가 집으로 돌아갈 때 손을 흔들어 주니까 빤히 쳐다보고 있었답니다.

차에 타서도 쳐다보고 차창을 열었을 때도 큰 눈동자로 조부모를 쳐다보았답니다.

오늘은 기분 좋은 날.

준모가 할애비집에 와서 기분 좋게 놀다갔기에 할애비의 기분도 좋은 날이랍니다.

준모야 할애비집에 자주 놀러 오느라.

조손간의 사랑은 부모와 자식사이의 사랑과는 또 다른 측면이 있어

자주 보고 부대껴야 사랑의 깊이와 넓이가 커져간단다.

 

(오늘은 고모가 집에 있어서 좋은 순간을 포착한 사진을 찍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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