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탄생 100일~1세

할머니 생신

돌샘 2012. 9. 22. 16:19

할머니 생신

(2012.9.16)

오늘(음력 8월1일)은 준모 할머니 생신(준모 기준 용어)이랍니다.

모처럼 식구들이 외식을 하기로 약속하고 예약을 해 놓은 음식점에 모여 앉았는데 모두 여섯 명이랍니다.

예년에는 네 명이다가 작년에는 다섯 명이 되었는데 올해는 여섯 명이 되었으니

우리집안의 번창 속도가 대단하지요. 이 흐뭇함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약속장소로 출발하기 전에 준모 할머니가 오늘은 내 생일이지만 주인공은 준모가 될 것 같다고 중얼거렸지요.

혹시 서운해 할까봐 아무 말은 하지 않았지만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일이겠지요.

준모가 오늘은 차에서 내릴 때부터 할애비에게 잘 안기더니

할머니 생신을 알기라도 하는 듯 할머니에게는 두어 차례 살인적인(?) 미소를 보냈답니다.

식사 초기에는 방안에서 번갈아 안아주기도 하고 바퀴 달린 범보의자에 앉혀 밀어주기도 하니

기분좋게 잘 놀다가 1시간 정도 지나니 지루해 하는 것 같아 어른들이 교대로 안고 바깥바람도 쉬어주곤 했답니다.

식사를 마치고 생일 케이크 촛불을 켜고 생일 축하노래도 부르고 하니 1시간 반 정도가 되었답니다.

그런데 준모가 특이한 행동을 하기 시작했답니다.

풍선이나 나팔을 불듯이 입에 바람을 잔뜩 넣어 ‘뿌~’ 하고 부니 소리가 나면서 침도 턱 아래로 흘러내리기 시작했답니다.

처음에는 왜 그러지 하고 의아하게 생각했지만 곧 그 뜻을 알아차릴 수가 있었답니다.

예전에는 지루하거나 싫증이 나면 보채거나 울음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했는데

오늘은 한 단계 발전하여 이렇게 간접적인 방법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겠지요.

준모는 볼 때마다 새로운 행동과 의사표현 방법으로 우리들에게 기쁨을 선사한답니다.

모두들 오늘의 주인공(?)이자 우리집 대장(?)인 준모의 뜻에 따라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답니다.


*첨부한 사진의 마지막 부분과 동영상은 준모가 지루함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표정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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