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연정/둘째 해

버턴을 눌러야 작동해요

돌샘 2013. 4. 15. 21:49

버턴을 눌러야 작동해요

(2013.4.14)

준모가 거의 한 달 만에 본가에 들렀습니다.

짐보리에 다녀온 온 탓에 어른들은 간식과 과일을 먹을 때 준모는 이유식을 먹었답니다.

준모가 오늘은 고모 스마트 폰에 집중적인 관심을 가져 전원을 직접 켜고 여기저기를 눌러보고 얼굴에 갖다 대기도 하였습니다.

스마트 폰으로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하면 다시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어느 정도 인식하는 것 같습니다.

할애비가 스마트 폰으로 사진을 찍으려 하자 자세와 얼굴 표정을 바꾸어가며 포즈를 취하는 듯한 행동을 하였답니다.

준모가 여기저기 돌아다닐 때 어디에 부딪칠까봐 할애비가 따라다니니

냉장고 표시등 쪽을 가리키며 안아서 올려 달라는 의사표현을 하였습니다.

안아 올려주니 냉장고 음료수 저장실의 버턴을 손가락으로 반복해서 눌렸으나

힘이 약하여 열리지 않으니까 할애비 손을 잡고는 버턴을 누르라는 시늉을 하였답니다.

냉장고 문이 열리니 음료수 병을 하나 집어 들고는 문을 닫은 후에 다시 열려고 버턴을 눌렸지만

열리지 않으니 할애비 손을 다시 그곳으로 끌어당겼습니다.

몇 번을 반복한 후에 소파에 앉혀주니 이제는 금방 소파 등받이 위로 타고 올라가서 내려오는 동작을 웃으면서 반복하였습니다.

전형적인 개구쟁이 표정을 지으며 신이 나서 쉼 없이 이런저런 짓궂은 행동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곧이어 전화기가 있는 곳으로 가서는 전화기 버턴을 이것저것 누르다가

스피커 폰이 작동되어 큰 소리가 들리니까 신기한 듯 한참동안 장난을 하였습니다.

전화기를 가지고 노는 것도 지루해지자 이제는 오디오 있는 쪽으로 다가가서는

버턴이라는 버턴은 모두 눌러보고 소리가 나지 않으니까 끝내는 밀쳐버렸습니다.

갑자기 TV 스위치를 눌러서 켜기도 하고 장식장 여닫이문을 열었다 닫았다 하는 동작을 반복하기도 하였습니다.

준모가 TV를 켜는 것을 처음 보았기에 할애비가 놀라워하니 집에서 몇 번 켜봤다고 하는군요.

이윽고 주방 쪽으로 가서는 식기세척기 버턴을 이것저것 반복해서 누르고는

눌러서 미등이 켜지는 버턴을 집중적으로 누르는 장난을 했습니다.

얼마 후에는 준모가 거실에 앉아있는 할애비에게 다가와 손을 잡아당기고는 냉장고 있는 쪽을 가리켰습니다.

아마 냉장고 음료수 저장실 문을 열고 닫으며 노는 장난을 또 하고 싶은 모양입니다.

거실에 여러 사람이 앉아 있는데도 준모가 유독 할애비에게 다가와 손을 당기는 의도를 알고는 모두들 웃었지요.

할애비는 준모가 다가와 다정하게 손을 잡아당기니 흐뭇한 마음이 들었답니다.

할애비 발과 무렵사이에 준모가 기대도록 하고 누웠다 앉았다 반복하면서 비행기를 태워주니 깔깔깔 웃음보가 터져 나왔습니다.

준모가 책을 펼치고 누워있는 장면의 동영상을 찍으니 다리를 버둥대면서 좋아했답니다.

준모가 낮잠을 잘 시간이고 간혹 졸리는 듯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오늘은 주변 환경이 다르고

놀아주는 사람이 많아서인지 자지 않고 여러 가지 놀이를 하면서 재미있게 놀았답니다.

준모가 요즈음 여러 가지 장난감이나 가전제품들의 버턴을 누르면 작동한다는 사실을 알고는 상당한 흥미를 느끼는 모양입니다.

준모가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 되어 할애비가 안고 현관 밖 엘리베이터 앞에 서서 아범, 어멈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준모가 가만히 안겨 있다가 갑자기 할애비한테 엘리베이터 버턴을 누르라는 시늉을 하면서 가르쳐주었답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버턴을 누르는 동작을 반복하였답니다.

승용차에 태워 안전벨트를 매고 출발할 때까지 할애비가 ‘빠이 빠이~’하고 몇 번이나 손을 흔들어 주면

그 때마다 준모가 손을 흔들어 답례를 하였답니다.

준모야! 할애비는 벌써 다음에 만날 때 준모가 또 어떤 모습을 보여 주려나 하고 기다려진단다.

할머니와 외할머니 말씀 잘 듣고 건강하거라. 안녕...

 

(준모 사진은 할애비가 주로 찍어주다 보니 준모와 같이 놀고 있는 할애비 사진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준모 할머니가 스마트 폰을 마련하여 사진과 동영상을 잘 촬영할 수 있도록 적극 후원해야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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