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 365일 너희들 세상이 되기를...
(2017.4.29)
5월의 일정을 고려하여 준모와 지우의 어린이날 축하를 며칠 전에 하기로 하였습니다.
선물은 아범의 조언과 도움을 받아 준비하여 할머니가 전달했습니다.
준모선물은 본인의 의사를 존중하여 변신자동차 ‘터닝메카드 GO’를 준비했고
지우는 밀고 가면 노래하는 ‘콩순이 유모차’를 선정했습니다.
준모는 선물을 받자마자 기쁜 마음으로 조립을 하여 작동을 시켰는데
자동차가 카드 위를 지나며 변신하자 팽이가 튀어나와 돌아가도록 설계되어 있었습니다.
지우 선물은 아범이 시간을 들여 조립했는데 음악도 나오고
모양과 용도가 다채로우니 지우는 물론이고 준모도 관심을 가졌습니다.
오빠가 유모차를 잠깐 끌면 지우가 달려가 큰소리로 ‘내 꺼야! 내 꺼~’하면서 달라고 하였습니다.
평소 오빠와 사이좋게 잘 놀지만 장난감의 소유권(?)은 확실히 해두려는 가 봅니다.
준모는 안방에 들어가 이불장을 열어보고 엉뚱하게 이불장에 들어가 누워보았습니다.
나중엔 지우도 데리고 가서 남매가 같이 이불장에 올라가 눕기도 하였습니다.
숨바꼭질을 할 때 숨기 좋은 장소를 한 곳 발견한 셈이 되었습니다.
아범도 예전에 할머니 댁에서 사촌들과 놀 때 이불장에도 들어갔다고 하는데
아이들 눈엔 이불장이 장난하기 좋은 장소인가 봅니다.
준모와 지우 모두 화장대에 있는 빗을 보고는 거울 앞에서 머리카락을 빗으며 멋을 내느라 조용해졌답니다.
빗을 들고 나와서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머리카락도 열심히 다듬어 멋쟁이로 만들어주었습니다.
화창한 봄날 일단 어린이 놀이터에 나가 놀기로 하였습니다.
그곳에서 놀다가 오늘의 주인공들이 원하는 것이 있으면 청을 들어주기로 하였지요.
준모는 캐치볼을 할 예정이었으나 막상 놀이터에 도착하니 이곳저곳 뛰어다니며 동생과 노느라 바빴습니다.
미끄럼틀에는 미끄럼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놀이를 응용할 수 있는
시설이 설치되어 있으니 남매 모두 미끄럼틀 주변에서 노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발 지압 트랙에서 놀다가 지우가 개미를 발견하여 관심을 보이자 오빠도 동조를 하였습니다.
한참 놀고는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가느냐 아니면 통닭을 시켜먹느냐 했는데 후자로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깨끗하게 씻기고 옷을 갈아입힌 후에 둘러앉아 통닭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지우는 ‘치킨! 치킨!’하면서도 고기는 먹지 않고 단무를 소스에 찍어 먹었습니다.
준모는 내 옆에 앉아 나처럼 포크를 두 개 달라고 하여 살을 발라먹었습니다.
예전엔 비닐장갑을 달라하여 손으로 살을 발라먹어 할애비를 감탄케 하였는데...
오늘은 곁에서 씩~ 웃으며 짓궂은 장난도 치며 살가운 정을 느끼게 하였습니다.
지우는 말문이 터지자 단시간 내에 제법 어려운 말도 잘하고 호기심이 가는 것은 하나하나 물어서 익힌답니다.
‘하부지 저거 뭐야? 저거 뭐지?’하고 물으면 ‘저것은 코끼리, 이것은 종’하고 가르쳐주면
‘코끼리!, 종!, 코끼리!, 종!’하며 반복하여 따라 하며 익혔습니다.
오늘은 아범도 돌아갈 시간을 아이들이 실컷 놀았다는 느낌이 드는 시기에 맞추었나 봅니다.
피곤할 테지만 준모와 지우가 잘 놀자 평소보다 늦게 까지 자리를 지켰습니다.
지우가 소파 등받이 위에 스스럼없이 올라가 전등스위치를 켜기도 하고 걸어나기기도 하였습니다.
준모가 저렇게 놀 때면 위험다고 만류를 했지만 본인은 재미가 나는지 자꾸 반복했었지요.
공주님이 다른 것을 몰라도 소파 등받이 타고 노는 방법은 오빠한테 보고 배운 것 같습니다.
저녁 해가 뉘엿뉘엿 기울어 갈 무렵 모두들 하늘정원으로 나가 시원한 바람을 쐬며 예쁜 꽃들도 구경했습니다.
준모와 지우는 물뿌리개와 분사기를 나누어 들고 꽃에 열심히 물을 주었습니다.
오늘은 준모와 지우 모두 즐거운 마음, 웃는 얼굴로 집으로 향했습니다.
준모야! 지우야! 오늘 선물은 마음에 들었고 즐겁게 잘 놀았니?
어린이날은 일 년에 하루지만 지금처럼 심성 좋고 구김살 없이 자라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으면 일 년 365일 내내 너희들 세상처럼 지낼 수 있단다.
우리 도련님! 우리 공주님! 사랑해요.
또 만나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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