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집 방문기
(셋째 날)
(2017.7.22.)
준모는 이른 새벽부터 일어나 이리저리 뒹굴다 잠이 깨자 피구 놀이를 하자고 하였습니다.
하부는 회사 가야하고 준모도 집에 가야하니 짐부터 챙기자고 하였습니다.
여러 종류의 학용품을 챙겨 가방에 넣고 블록 꾸러미는 준모가 들어 베란다로 옮겼습니다.
할머니가 현관 신발이 잘 정돈된 모습을 보고 ‘준모가 어제 신발을 정리하더니
고모도 신발을 바로 놓은 모양이다.’고 했습니다.
준모가 그 말을 듣고 ‘아니야! 내가 정리했어.’하였습니다.
준모가 아침에 일어나 현관에 벗어놓은 고모의 신발을 가지런히 정리한 모양입니다.
준모가 ‘아빠는 이제 도착했을까요?’하고 물었습니다.
‘그래, 아빠는 잘 도착해서 지금쯤 자고 있을게다.’고 했더니 그제야 안심하는 눈치였습니다.
아빠에 대한 마음 씀씀이가 연 3일 동안 이어지다니 어린 나이에 정말 대단합니다.
아침을 먹고 나서 준모가 다시 피구 놀이를 하자고 요청했지만
고모와 바둑 알까기 놀이를 하는 것으로 대신했습니다.
등원시간을 고려해 할머니와 준모가 짐을 챙겨들고 현관을 나섰습니다.
고모가 짐을 들어주기로 하고 나는 현관에서 준모의 하직인사를 받았습니다.
‘준모야! 다음에 또 할머니 집에 놀러와~’했더니 웃는 얼굴로 ‘예’하며 대답하고
‘할아버지 안녕히 계세요.’하며 허리를 숙여 인사를 했습니다.
출근 준비를 하다가 전화가 와서 받으니 준모가 밝은 목소리로 ‘할아버지! 비와요.’하며 전해주었습니다.
할머니가 준모에게 시켜 내가 출근할 때 우산을 준비하도록 한 모양입니다.
우리 손자 집에 잘 가...
할애비는 너와 함께 할 때 정말 행복하단다.
(마지막 사진은 할머니가 준모 데리고 갔을 때 만난 지우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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