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샘 이야기/여행과 답사(2018)

파주 마장호수와 임진강

돌샘 2018. 7. 13. 21:57

파주 마장호수와 임진강

(2018.7.7.)

‘파주’하면 오두산 통일전망대, 임진강과 임진각, 헤이리 예술마을 정도가 떠오른다.

며칠 전 TV에서 파주 마장호수와 호수를 가로지르는 출렁다리를 소개하는 영상을 보았다.

여름 해질녘에 출렁다리를 건너며 골바람을 맞으면 시원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후 6시에 출렁다리 출입이 종료된다고 하여 3시쯤 집을 나섰다.

‘파주 가는 길’하면 자유로가 떠올랐지만 내비게이션은 반대방향인 동부간선도로로 안내했다.

내생각대로 가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고집을 꺾고 안내를 따르기로 했다.

의정부에서 외곽순환고속도로를 타고 ‘송추’에서 나와 꼬불꼬불한 시골길을 달렸다.

대학 저학년시절 송추와 일영으로 미팅과 야유회를 왔던 젊은 날이 생각이 났다.

마장호수에 도착했지만 가까운 주차장은 모두 만원이고 제7주차장에 가까스로 주차를 했다.

산속에 있는 인공호수인 점은 포천 산정호수와 유사했지만 규모는 훨씬 작았다.

출렁다리가 인기를 끄는 요인이 되어 주변에 관광객들이 꽤 많았다.

호숫가 목재 데크와 숲길을 걸어 반대편에서 전망대 방향으로 출렁다리를 건넜다.

다리 바닥의 중앙부는 개방된 철재나 강화유리가 설치되어 호수의 수면을 내려다 볼 수 있었다.

이름 그대로 다리를 건너는 동안 좌우로 상당히 크게 흔들리는 느낌이 들었다.

긴장한 상태에서 조심스럽게 걸으며 가끔 난간 로프를 잡긴 했지만 두려울 정도는 아니었다.

전망대에 올라가 주변을 한 바퀴 둘러보니 울창한 숲 사이로 짙푸른 호수가 햇빛에 반짝였다.

호숫가에 설치된 데크 위를 천천히 걸어 주차장 방향으로 향했다.

수면위로 간간이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여름의 열기를 식혀주었다.

 

해가 지려면 아직 2시간 정도의 여유가 있었다.

황포돛배가 운행된다는 임진강 ‘두지나루’에 가보기로 했다.

50년간 민간인 출입이 금지되었던 임진강 구간인데 황포돛배가 관광객을 태우고 운항한다고 했다.

우리가 도착하니 돛배는 나루에 정박했고 저녁 해는 임진강너머 북녘하늘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강물은 유유히 흐르는데 주변에 인적은 끊기고 날은 저물어갔다.

임진강변을 따라 난 자동차전용도로를 달려 임진각 평화누리에 들렸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저녁, 바람개비가 부지런히 돌아가는 잔디 언덕엔 아직도 관광객들이 많았다.

연못과 각종 조형물들을 구경하며 언덕위에 이르렀을 때, 해는 검붉은 노을을 남기고 서산으로 넘어갔다.

임진각 전망대에 올라 임진강을 가로지르는 교량과 북녘을 바라보았다.

끊어진 철교 앞에는 6.25때 공격을 받아 상처투성이가 된 증기기관차가 전시되어 있었다.

주변이 어둑어둑 어두워지기 시작하자 가로등에 환한 불빛이 들어왔다.

오늘은 마장호수 출렁다리 체험을 왔다가 황포돛배 두지나루와 임진각 평화누리를 덤으로 구경했다.

일상생활에 쌓였던 잡념일랑 임진강에 흘려보내고 어두운 들녘을 지나 밝게 빛나는 터전으로 돌아왔다.

 

(마장호수와 흔들다리)

 

 

 

 

 

 

 

 

 

 

 

 

 

 

 

 

 

 

 

 

 

 

 

 

 

 

 

 

 

 

 

 

 

 

 

 

(황포돛배와 임진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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