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민이 울음소리가 커졌어요
(2019.5.25.)
소민이가 점심 무렵 할머니집에 왔습니다. 아빠, 엄마가 외출할 일도 있어 겸사겸사 왔나봅니다. 할아버지가 안아주자 잠깐 얼굴을 마주하고는 천정을 빤히 쳐다보았습니다. 천정이 높은 게 어린 눈에도 낯설어 보이나 봅니다. 소민이가 안겨서 입을 오물거려 배가 고프나 생각되었습니다. 우유먹일 시간이 된 것 같다고 말했지만 더 울어야 준다며 그냥 지나쳤습니다. 조금 지나자 큰소리로 울기 시작했습니다. 우유를 타서 주었지만 우느라 먹지를 않았습니다. 보통 때 우유를 먹이면 금방 울음을 그치는데 기분이 상했나 봅니다. 우는 소리도 예전보다 상당히 커진 것 같았습니다. 점심식사를 하고 아빠, 엄마는 외출했고 소민이는 할머니와 놀았습니다. 소민이가 잠이 들어 안방에 눕혀놓으면 깊은 잠을 자지 못하고 금방 깨기를 반복했습니다. 우유를 주어도 큰소리로 울며 쉽게 먹지 않았습니다. 잠을 자지 않고 큰소리로 자꾸 우니 몸이 불편해서 그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잠이 들어 살짝 눕히면 금방 깨어나 울자 할머니가 거실로 안고 나와 달랬습니다. “소민아! 자꾸 울면 이제 할아버지 집에 못 오겠구나. 할아버지는 우는 아이 안 좋아해.”했더니 말귀를 알아들은 듯 갑자기 더 큰소리로 집이 떠나가도록 울었습니다. 할머니가 “소민아! 괜찮아~”하면서 다독여 달래니 겨우 소리가 조금 줄어들었습니다. “허~허 100일된 아이가 말귀를 알아듣나?”하면서 웃었답니다.
저녁 느지막하게 소민이를 쿠션에 눕혀놓고 어르고 있는데 아빠, 엄마가 돌아왔습니다. “소민아~”하고 부르며 다리를 잡고 아래위로 흔들어 주자 입을 쩍 벌리고 웃었습니다. 조금 전까지 칭얼대고 울던 아이는 어디를 가고 전혀 다른 아이가 누워 있는 듯했습니다. 아이를 돌보다보면 본의 아니게 거짓말하는 것처럼 된다더니 정말 그런 상황이 되었답니다. 소민이가 아빠, 엄마가 왔다는 것을 인식하고 표정과 행동이 달라질 월령도 아닌 것 같은데... 좌우간 소민이 기분이 좋아지고 정상을 되찾은 것 같아 다행이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안전시트에 앉혀도 가만히 잘 있었습니다. 집에 도착해서도 잘 논다는 연락을 받고서야 혹시 아픈가했던 염려도 사라졌습니다. 오늘은 100일 남짓된 손주를 돌보면서 일어난 거짓말(?)같은 두 가지 일을 기록해 두어야겠습니다. 한 가지는, 울면 앞으로 할아버지 집에 못 온다며 꾸중을 했더니 더 크게 울었고, 괜찮다고 달래니 울음을 그쳤다는 이야기입니다. 다음은, 아빠, 엄마가 보고 싶어 우유를 주어도 잘 먹지 않고 울다가 아빠, 엄마를 보자 금방 울음을 그치고 웃으며 잘 놀았답니다. 그런데 100일이 지나자 울음소리가 커진 것만은 확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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