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샘 이야기/여행과 답사(2019)

영월, 태백(한반도 지형, 선돌, 청령포, 황지 연못, 구문소) 여행

돌샘 2019. 6. 14. 23:16

영월, 태백(한반도 지형, 선돌, 청령포, 황지 연못, 구문소) 여행

(2019.6.6.)

내일 비가 올 것이라는 일기예보가 있었지만 1박 2일 여행길에 올랐다. 빗속에 동해안 바닷가를 드라이브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고 집에서 빈둥거리는 것보다야 나을 것이기 때문이다. 서울을 빠져나가는데 약간의 교통정체가 있었지만 큰 어려움 없이 영월 ‘한반도 지형’ 주차장에 도착했다. 큼직한 주차장이 만들어지고 전망대까지 산책길도 조성되어 있었다. 십여 년 전 처음 이곳을 찾았을 땐 잘 알려지지도 않았고 주차장은커녕 진입로 공사가 한창이었다. 방문객이 없어 우리 가족이 전망대를 독차지하고 구경했던 생각이 났다. 오늘은 연인과 가족여행객은 물론이고 단체여행객들까지 눈에 띄었다. 국내에 한반도 지형이 몇 군데 있지만 이곳이 제일 나은 것 같다. 푸른 강물 위엔 관광객을 실은 유람선만 한가로웠다. 산 너머 멀리 있는 시멘트공장이 시야에 들어오는 것이 옥에 티였다. 전경을 파노라마 카메라에 담고 ‘선돌’이라는 또 다른 절경을 찾아 나섰다. 도로변 주차장에서 오솔길을 걸어 조금 들어가니 전망대가 나왔다. 멀리 서강의 푸른 강물을 배경으로 장엄한 바위가 우뚝 솟아있었다. 큰 암반이 날카로운 칼에 잘려 두 동강이 난 듯 마주보고 서있었다. 경치를 실컷 감상한 후에 단종이 처음 유배되었던 곳으로 알려진 ‘청령포’로 향했다. 강 건너에서 바라보니 삼면이 강으로 둘러싸여있고 한쪽은 높은 산으로 막혀있는 지형이었다. 입장료에 포함된 나룻배를 타고 청령포에 들어서니 먼저 울창한 송림이 우리를 맞았다. 단종이 머물렀다는 건물(어소)과 부대시설은 재현이 되어 있었다. 이끼 낀 비석과 노거수인 ‘관음송’만이 옛 이야기를 아는 듯 숙연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낙동강의 발원지라는 태백 황지 연못에 들렀다. 읍내 중심가에 위치한 연못 주변은 공원으로 가꾸어져 있었고 ‘황부자와 며느리’에 관한 전설만 남아있었다. 연못은 상지와 중지, 하지의 3개 못으로 나누어졌는데 상지에 깊이를 알 수 없는 수굴이 있어 많은 물이 용출된다고 한다. 부근 관광안내소에 들러 관광지도를 얻고 남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 가는 길을 물었더니 오늘은 늦었으니 ‘구문소’를 구경하도록 추천해주었다. 구문소 삼거리에 이르니 웬 관광버스에서 관광객들이 쏟아져 나와 사진을 찍으며 왁자지껄하였다. 사진 찍는 곳을 쳐다보니 굴이 두 개 보였다. 하나는 도로에 인공적으로 뚫은 터널이고 또 다른 하나는 하천에 흐르는 물이 뚫은 천연 수로였다. 하천수가 오랜 세월에 걸쳐 가로막고 있던 암반에 큰 동굴을 뚫으며 흐르고 있었다. 자연의 힘이 정말 대단했다. 국내에 이런 지질적인 절경이 있는 줄은 처음 알았다. 볼수록 신기한 지형이고 자연이 빚어낸 훌륭한 예술품이었다. 인공터널을 통해 반대편 전망대 쪽으로 들어가 동굴을 바라보니 더욱 장관이었다. 하천 바닥의 암반이 물에 의해 침식 및 용해되어 특이한 형상을 이루고 있었다. 전망대 주변에는 조형물과 공원이 조성되어 있고 하천 건너편에는 덱이 설치되어 있었다. 오늘은 영월과 태백 일대에 산재한 명승과 유적지를 찾아다녔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흠뻑 느낄 수 있었다. 구경을 마치고 내일의 일정을 고려해 태백산맥을 넘어 동해안으로 향했다. 우리가 구경 마치기를 기다렸다는 냥 세찬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한반도 지형)

 

 

 

 

 

 

 

 

 

 

 

 

 

(선돌)

 

 

 

 

 

 

 

 

(청령포)

 

 

 

 

 

 

 

 

 

 

 

(황지 연못)

 

 

 

 

 

 

 

 

 

 

 

 

(구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