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동해~강릉 해안도로
(2019.6.7.)
어제 저녁 무렵부터 비가 줄기차게 내린다. 예상했던 일이라 망설임 없이 묵호등대 쪽 해안으로 차를 몰았다. 비오는 날이라 시가지는 물론 해안도로도 한적하여 드라이브하기 좋았다. 묵호등대 아래쪽에 있는 수변 공원을 거쳐 해안도로를 따라 천천히 강릉 쪽으로 향했다. 간혹 뒤따라오는 차는 먼저 보내고 비 내리는 바다 구경에 나섰다. 바닷가에는 문어조형물도 보이고 해상엔 빨간 부표식 등대가 파도에 부대끼고 있었다. 비오는 날 파도까지 높으니 어선들은 발이 묶인 듯 방파제 안에 모여 있었다. 어달항과 망상해변을 거쳐 금진항으로 향했다. 잠시 길을 잘못 찾아 금진 솔밭길을 들어섰는데 비가 오는 울창한 송림은 색다른 운치를 자아내었다. 금진항은 20년 전쯤 해상에서 일출을 보기위해 우리 가족이 이른 새벽 배를 탔던 곳이다. 파도가 암초에 부딪혀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는 해안도로를 지나자 심곡항이 나타났다. 부슬비가 오고 있었지만 잠시 차에서 내렸다. 우산을 쓰고 방파제에 올라 등대와 바다경치도 구경하고 ‘정동~심곡 바다부채길’도 바라보았다. 오늘은 파도가 높아 부채길 출입이 통제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산책이 가능했다. 재작년 가을 사위랑 딸애와 함께 왔을 땐 날씨가 맑아도 파도가 높아 출입이 금지 되었었는데... 평일이라 셔틀버스가 운행되지 않으니 부채길을 산책하려면 왕복해서 걸어야했다. 비도 오고 들러야할 곳도 있으니 다음 기회로 미루었다. 정동진항에 들러 안개 속에 보이는 ‘썬크루즈 리조트’와 주변경치를 구경했다. 예전에 공사를 하고 있던 건물도 준공되어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났다. 해안도로를 따라 강릉 쪽으로 나아가자 모래시계공원과 정동진역, 등명낙가사와 함정전시관이 차례로 나타나 지나갔다. 이제는 강릉 성산에 들러야할 시간이다. 집사람이 아범과 딸에게 전화를 해 내일 저녁에 ‘대구 볼찜’을 먹으러 들릴 수 있는지 확인을 했다. 볼찜을 넉넉하게 포장하여 싣고 옛길을 통해 굽이굽이 대관령을 오르는데 안개가 자욱했다. 내일 맛있게 먹을 가족들 생각을 하며 조심조심 운전하여 대관령 고개를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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