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녀/4~5세

놀이터에 안가니 심심해요

돌샘 2019. 7. 12. 21:20

놀이터에 안가니 심심해요

(2019.7.5.)

지우가 오후 4시경 나에게 전화를 하여 지금 무얼 하고 있는지 꼬치꼬치 물었습니다. 빨리 와서 같이 놀자는 이야기이겠지요. 퇴근시간이 되자 지체 없이 사무실을 나왔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가고 있는 도중에 지우가 다시 전화를 하여, 지금 어디에 있는지 확인을 했습니다. 집에 도착해보니 지우는 저녁을 먹고 있었는데 식사는 팽개치고 하늘정원에 같이 올라가자고 하였습니다. 오늘은 날씨가 너무 더워 놀이터에 가지 못하고 집에서 놀자니 지루했던 모양입니다. 물분사기를 들고 이곳저곳 화분에 물을 주고 물확에도 물이 차 넘치도록 물을 뿌렸습니다. 자기 또래 아이들과 장난치며 놀면 더 재미날 텐데... 화분에 가려있던 선인장에 꽃이 핀 것을 발견하고는 지우에게 보여주었더니 좋아하였습니다. 지우는 꽃을 좋아하는 마음에 활짝 핀 꽃에 물을 뿌리려고 하였습니다. 피어 있는 꽃에 물을 뿌리면 빨리 시들어버린다고 만류를 했지만 지우가 이해하기에는 어려운 문제이겠지요.

 

내가 저녁을 먹기 시작하자 지우도 중단했던 식사를 계속했습니다. 지우는 곰국이 제일 좋다며 누누이 이야기해 둔 덕분에 오늘도 곰국을 먹고 있었습니다. 혼자 먹을 때는 없던 오징어 반찬이 내 앞에 놓인 것을 보자 먹고 싶은 모양입니다. 손을 멀리 뻗어 젓가락질 하는 것을 보고 그릇을 가까이 옮겨주었더니,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자기 반찬그릇에 오징어를 옮겨 담았습니다. 지우가 오징어도 좋아한다더니 자기는 주지 않고 할애비만 준 것을 보고 욕심이 생기나 봅니다. 오징어를 많이 줄 테니 천천히 잘 씹어 먹도록 당부했습니다. 할머니와 둘이 있던 오후에는 지우가 소민이를 보고 싶다하여 화상통화를 연결시켜주자 소민이가 귀엽다며 예뻐했다고 합니다. 고모와 통화를 하며 고모 얼굴도 화면에 나오게 하라는 등 의사표현을 제법 잘 했다고 합니다. 식사를 마치고 아빠가 데리러 올 때까지는 거실에서 실로폰 채와 장난감을 들고 사진을 찍도록 갖가지 포즈를 취해주고, 소파 등받이 위에 올라가는 장난도 쳤습니다. 오빠와 함께 소파 위에서 뒹굴며 장난치던 때가 생각났나 봅니다.

 

(할머니와 함께한 오후)

 

 

 

 

 

 

 

(할아버지와 함께한 저녁)

 

 

 

 

 

 

 

 

 

 

 

 

 

 

 

 

 

 

 

 

'손녀 > 4~5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원광교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대공원  (0) 2019.07.12
할머니 집과 과천 과학관  (0) 2019.07.12
잠자리는 집이 제일 좋아요  (0) 2019.06.28
깜작 방문  (0) 2019.06.21
저 비행기 덴마크 가나?  (0) 2019.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