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월미도, 청일 조계지
(2019.8.16.)
오늘은 ‘샌드위치 데이’로 회사 휴무라 오후에 인천 월미도 구경에 나섰다. 월미도에서 배를 타고 작약도 구경을 하는 등 여러 번 들렀지만 근래에는 뜸했었다. 점심을 먹고 출발했더니 오후 세 시경 햇볕이 가장 강한 시간대에 도착했다. 모노레일이 설치되어 시험운행 중이고 테마파크의 ‘대관람차’가 멀리서 보이는 등 많이 변해 있었다. 아직 한여름이지만 바닷바람이 많이 불고 모노레일 아래 그림자를 따라 걸으니 구경은 할만 했다. 바닷가에는 여러 가지 조형물과 공연시설이 설치되어 있었고, 관광객들이 던져주는 새우깡을 먹으러 갈매기들이 떼를 지어 날아들었다. 보도와 주변시설 그리고 도로변 건물들은 깨끗하게 정비되어 있었지만 뭔가 세련되지 못한 느낌이 들었다. 월미공원 전망대에 올라 경치를 구경하려다가 길을 잘못 들어 차이나타운 쪽으로 나오게 되었다. 차이나타운은 몇 년 전에 구경했던 곳이라 그냥 지나쳤는데, ‘청일 조계지’ 부근 옛 건물들이 눈에 띄었다. 구경거리가 되겠다 싶어 차를 세우려했지만 외지인이 주차공간을 찾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였다.
한중문화관에서 경사진 길을 따라 천천히 오르니 ‘청일조계지 경계계단’이 나타났다. 위쪽으로 곧게 난 계단 양쪽에는 석등이 줄을 지어 섰고 멀리 큼직한 공자 석상이 보였다. 계단을 중심으로 오른쪽(위에서 볼 때)에는 차이나타운이 조성되어 있고 왼쪽에는 일본식 옛 건물들이 늘어서 있었다. 은행 등 금융기관으로 사용되었던 석조건물, 목조 가옥과 상점 그리고 붉은색 벽돌로 지어진 창고들이 지난 세월을 이야기하는 듯했다. 구경을 마치고 차이나타운에 있는 중국음식점에 들러 처음 먹어보는 ‘흰색짜장면’을 주문했다. 한참 후에 나온 음식은 면 종류의 음식이긴 했지만 내가 예상한 음식과는 완전히 달랐다. 내가 흰색짜장면을 잘못 알고 있었던 모양이라고 겸연쩍어 하며 식사를 마쳤다.
며칠 후 인터넷으로 ‘흰색짜장면’을 검색해보았더니 그날 중국집에서 나온 음식과 달리, 당초 내가 상상했던 형태의 음식사진이 있었다. 그렇다면 어찌된 일일까? 집사람과 상의하여 주문을 하고 나온 음식을 함께 맛보기도 했는데...
(인천 월미도)
(청일 조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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