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샘 이야기/여행과 답사(2019)

한여름 연천 나들이(숭의전, 임진강 주상절리, 전곡 선사박물관, 재인폭포)

돌샘 2019. 8. 9. 22:43

한여름 연천 나들이

(2019.8.3.)

더위가 절정을 향해 치닫는 느낌이다. 삼복염천에 나들이를 하는 것은 피서라기보다 더위를 즐긴다고 해야 어울릴 것 같다. 바다나 강가에서 물놀이할 나이는 지났고 탁족을 할 수 있는 실개천 정도면 족하지 않겠는가. 맑은 물이 흐르는 하천, 숲속 그늘 등을 생각해 연천을 목적지로 정했다. 점심을 먹고 한낮에 집을 출발하여 문화유적인 연천 ‘숭의전’으로 향했다. 홍살문을 지나 매미소리 요란한 숲 그늘을 따라 비탈길을 오르니 사당 건물이 나타났다. 고려 태조 왕건을 비롯해 나라를 부흥시킨 4명의 왕들과 고려 충신 16명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낸 사당이라고 했다. 경내를 둘러보고 나오니 수령 550년이라는 느티나무 노거수가 그늘을 만들어 우리를 반겼다. 나뭇잎 사이로 임진강 푸른 강물이 살짝 보였다. ‘전곡 선사 박물관’으로 가는 길에 ‘임진강 주상절리’ 구경을 잠깐 하기로 했다. 주차장에 내려 강변으로 걸어가는데 강렬한 햇볕과 뜨거운 열기로 숨이 턱 막히는 느낌이 들었다. 수직 암벽이 강변을 따라 길게 늘어선 지형과 주상절리로 이름난 지질공원이라 하였다.

 

전곡 선사 박물관 구경에 나섰다. 건물모양부터 특이한 생김새였다. ‘전곡리유적’은 우리나라 구석기 문화에 새로운 지평을 여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박물관에는 연천 전곡리유적에서 발견된 주먹도끼와 인류의 진화 과정, 동굴벽화의 모형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박물관은 선사시대에 대한 이해력을 높여주는 동시에 더위를 식히는데도 큰 도움이 되었다. 한낮의 열기가 한풀 꺾일 즈음 연천의 대표적인 명소중 하나라는 ‘재인폭포’로 향했다. 주차장에 도착하여 조금 걸어 들어가니 스카이워크가 보이고 계곡으로 내려가는 철제 계단이 나타났다. 계단에는 구조상 문제가 있어 위험하니 출입하지 말라는 팻말이 붙어있었다. 계단입구에 서서 폭포를 바라보니 세차게 떨어지는 하얀 물살과 넓게 형성된 에메랄드빛 소가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고 있었다. 스카이워크에도 올라가 폭포를 관망해 보았지만 한쪽이 가리어 계단에서 보는 경치만 못했다. 폭포구경을 끝내고 돌아서자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사방이 컴컴해지고 소나기가 폭포처럼 쏟아지기 시작했다. 자동차에 비상등을 켜고 천천히 빗속을 헤치며 저녁 먹을 곳을 찾았다. ‘민물매운탕’집을 찾아들었을 땐 어느덧 비가 그치고 공기마저 상쾌해졌다. 음식점 창밖으로 낚시터가 보여 느긋하게 낚시를 즐기며 더위를 잊는 광경을 지켜볼 수 있었다. 한여름에 떠난 연천 나들이는 하얀 물살이 세차게 떨어지던 재인폭포와 폭포같이 퍼붓던 소나기가 인상적이었다.

 

(숭의전)

 

 

 

 

 

 

 

 

(임진강 주상절리)

 

 

 

 

 

 

 

(전곡 선사 박물관)

 

 

 

 

 

 

 

 

 

 

 

 

 

 

 

(재인폭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