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샘 이야기/여행과 답사(2019)

김유정 문학촌

돌샘 2019. 9. 20. 21:31

김유정 문학촌

(2019.9.12.)

오늘은 작은추석. 경춘선 전철을 타고 고향 가듯 낯선 시골마을 김유정 문학촌을 찾았다. 공지천이나 소양강댐, 의암호 등 춘천으로 나들이 갈 때마다 ‘김유정역’이 눈에 띄었다. 문학가 김유정에 대해서는 고등학교 시절에 읽었던 ‘봄봄’과 ‘동백꽃’의 작가라는 사실 외는 별로 아는 것이 없지만 역 이름은 왠지 친숙한 느낌이 들었다. 상봉역에서 전철을 탄지 1시간 넘게 지나 지루해질 무렵 목적지에 도착했다. 신설 역사 옆에는 (구)김유정역이 있던 곳으로 ‘유정이야기숲’이 조성되어 있었다. 조그만 옛 역사와 플랫폼 그리고 청량리와 춘천을 오가던 디젤기관차가 추억을 싣고 멈추어 서 관광객을 맞고 있었다. 사진을 몇 장 찍으며 천천히 산책을 하고는 부근에 있는 문학촌으로 향했다. 김유정문학촌이 있는 실레마을은 작가의 고향이자 작품무대가 되었다고 한다. 기념전시관에는 작가의 일대기와 작품들이 소개되어 있었는데 처녀작인 ‘산골나그네’등 모르고 있었던 작품들이 의외로 많았다. 생가 터에는 ‘ㅁ’자형 초가집이 재현되어 있었고 작품속의 주요 장면을 묘사한 조각품, 방앗간, 아담한 연못과 나무다리 그리고 초가지붕의 정자도 설치되어 있었다. 기념관 맞은편에는 작가의 문학세계를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도록 전시관과 애니메이션 상영관이 운영되고 있었다. 작가는 불우한 환경 속에서 요절하고 말았지만 훌륭한 작품을 통해 후세에 이름을 남겼나보다.

 

문학촌 관람을 끝내고 궁금증 해소를 위해 나섰다. 예전에 전철을 타고 지나갈 때면 항상 많은 승용차들이 주차된 곳이 뭔지 궁금했었다. 저녁 무렵이 되었지만 그곳엔 많은 차들이 주차되어 있었다. 입구를 살펴보았더니 ‘Rail Park’라는 커다란 영문간판이 설치되어 있었다. 강촌에 ‘레일바이크’를 타러오는 관광객들이 이용하는 대형주차장인 모양이다. 알고 나니 별 것 아닌 것을... 그동안 많은 궁금증과 다양한 생각들을 불러 일으켰던 곳이다. 묵은 궁금증을 풀고 나자 시장기가 돌았다. 여기는 춘천권역이다 보니 닭갈비가 유명한 모양이다. 승용차가 가장 많이 주차된 음식점을 찾아 들었다. 식사를 마치고 전철을 타기 위해 역사로 돌아오니 환하게 조명이 들어왔다. 문학에 대한 문외한이 문학촌을 찾았던 가을 저녁. 낯선 시골마을이지만 왠지 마음이 편안했다.

 

(유정이야기숲)

 

 

 

 

 

 

 

 

 

 

 

 

(김유정문학촌)

 

 

 

 

 

 

 

 

 

 

 

 

 

 

 

(뒷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