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민이도 인사 받는 것을 좋아해요
(2020.4.18.)
소민이만 점심식사 전이라 도착하자마자 준비해 온 김밥을 먹이기 시작했습니다. 할머니가 곰국을 데워 와 김밥과 함께 먹였습니다. 할머니가 숟가락으로 곰국을 떠서 들면 소민이가 받아먹으려 고개를 앞으로 쭉~ 내밀었습니다. 표정과 행동을 보니 곰국이 입맛에 잘 맞는 모양입니다. 할애비가 소민이와 친해지려고 자전거를 가져와 태우고 천천히 밀며 거실을 돌았습니다. 자전거 타기가 재미나는 듯 밀다가 쉬기라도 하면 계속 밀어달라고 재촉했습니다. 허리를 숙여야 되니 밀다가 허리가 아프면 전서방과 교대로 밀어주었습니다.
소민이가 오렌지를 먹다가 엄마의 말을 듣고 조부모에게도 포크로 찍어 갖다 주었습니다. 오렌지를 받으며 “고맙습니다~”하고 고개를 숙여 답례를 하면 기분이 좋은 듯 또 가져다주었습니다. 조부모가 고개를 숙이면 자기도 따라서 무릎과 고개를 숙이는 모습이 귀여웠습니다. 마지막 남은 오렌지 조각도 포크에 찍어 웃는 얼굴로 할애비에게 갖다 주었습니다. 오렌지를 받을 때 웃으며 좋아하면 소민이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져 자기가 먹을 것까지 주는 듯했습니다. 매사에 감사하고 고마워하라는 말을 많이 듣지만, 어린 손녀의 행동을 보며 더욱 절감하게 됩니다.
종이비행기를 접어 날리는 동작을 보여주다가 하늘정원으로 올라갔습니다. 소민이는 안긴 채 도로를 오가는 차들과 멀리 보이는 높은 건물들을 바라보았습니다. 정원의 보리수 잎을 가리키며 새싹도 만져보았습니다. 거실에 내려왔을 때 소민이가 책을 가져왔습니다. 책을 읽어줄 때는 그림을 가리키며 소민이 마음에 들도록 열심히 읽어야 합니다. 설명하는 방법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책을 이리저리 넘겨버리거나 다른 책을 가져온답니다. 오늘은 색연필로 그림을 그린 후에 색연필을 케이스에 넣는 놀이를 했습니다. 소민이가 색연필을 잡았을 때 케이스를 앞으로 내밀고 넣는 방법을 보여주면 자기도 따라 넣었습니다. 손을 아직 정밀하게 움직일 수 없으니 한참동안 노력한 끝에 간신히 성공하곤 했습니다. 색연필을 넣었을 때 ‘와~’하고 칭찬하며 손뼉을 쳐주면, 본인 스스로도 흐뭇한 듯 미소를 지으며 다른 것을 또 집어 들었습니다.
저녁식사를 할 때 소민이를 유아용식탁에 앉히고, 과자를 주는 역할은 조부모가 번갈아 맡았습니다. 소민이가 먹고 싶어 하는 과자를 직접 건네주며 호감을 사려는 의도가 담겨있었지요. 소민이가 손에 쥔 과자를 다 먹고 과자봉지를 가리키면 서둘러 꺼내주었습니다. 소민이는 오늘따라 손쉽게 과자를 계속 얻는 것이 좋은 듯, 과자를 받으며 즐거운 표정을 지었습니다. 식사가 끝나자 밖이 어두워지고 소민이도 졸리는 모양입니다. 집으로 가는 도중에 들려야 할 약속이 있다며 일찍 일어났습니다. 조손이 몸을 부대끼며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나자 소민이의 서먹함도 서서히 줄어드는 느낌입니다.
(맨 뒤쪽 동영상은 소민이가 외갓집에 오기 전에 얼굴에 로션을 바르며 꽃단장을 하고 있는 모습이랍니다. 엄마가 하는 행동을 보기는 했겠지만 첫돌 갓 지난 아이가 직접 화장하는 모습이 우습기도하고 대견해보입니다.)
'외손녀 > 1~2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민이는 오빠와 언니를 좋아해요 (0) | 2020.05.08 |
---|---|
소민이가 맞은 신록의 계절 (0) | 2020.05.08 |
소민이의 주고받는 기쁨 (0) | 2020.04.17 |
소민이의 기억 나무 (0) | 2020.04.10 |
소민이의 봄나들이 (0) | 2020.04.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