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노동당사와 도피안사, 직탕폭포, 송대소, 순담계곡, 삼부연폭포
(2020.7.18.)
소뿔도 단김에 빼라고 했던가. 지난 주말에는 한탄강 일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중 포천지역 명소를 답사했었다. 오늘은 세계지질공원 중 철원지역에 위치한 지질명소를 구경하기로 마음먹었다. 멀리 철원지역을 방문한 김에 철원 ‘노동당사’와 ‘도피안사’도 구경하기로 했다. 아침 일찍 점심 도시락을 싸들고 길을 나섰다. 이른 시간이라 도심과 근교의 교통이 원활해서 좋았다. ‘민간인출입통제구역’ 부근 철원 노동당사에 도착하니, 건물 앞 공터에 단체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뭔가 궁금했는데 ‘대한민국전몰군경유족회’에서 주관하는 ‘자유민주평화통일 염원 결의대회’였다. ‘노동당사’의 유래와 건물에 대한 설명문을 읽어보고 주위를 한 바퀴 쭉~ 둘러보았다. 오래된 벽돌 건물이라 붕괴를 막기 위해 곳곳에 보강재를 설치해 놓았다. 철원 향교를 지나 ‘도피안사(到彼岸寺)’로 향했다. ‘깨달음의 언덕으로 건너간다.’는 뜻이라고 한다. 아담한 구릉지에 위치한 한적한 산사였다. 연꽃이 피어있는 연못을 지나고 계단을 오르자 앞뜰이 나타났다. ‘대적광전(大寂光殿)’ 앞에 서있는 3층 석탑은 기단이 8각으로 이루어져 외관이 특이해 보였다. 9세기 통일신라시대에 조성된 석탑으로 보물 제223호라고 한다. 법당 안에 있는 ‘철조비로자나불좌상’은 신체와 대좌가 모두 철로 된 신라말의 보기 드문 불상으로 국보 제63호로 지정되어 있었다. 불상을 보기위해 법당 측면의 문을 여니 스님 한 분이 조용히 염불을 하고 있었다. 혹시 방해가 될까봐 불상의 사진만 한 장 찍고 살짝 문을 닫아드렸다.
한탄강 ‘직탕폭포’로 향했다. 강을 가로지르는 폭 80m, 높이 3m인 폭포로 철원8경 중의 하나라고 한다. 폭포의 높이는 낮았지만 비 온 후라 유량이 풍부해 우렁찬 소리를 내며 힘차게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폭포 건너편 안벽 부위에는 수직의 현무암 주상절리가 선명하게 노출되어 있었다. 상류 쪽에는 현무암 돌다리가 설치되어 관광객들이 건너다녔다. 물살이 세차게 흘러 돌다리 아래쪽으로 하얀 거품이 일었다. 멀리서 바라보면 돌다리와 폭포가 얼핏 2단의 폭포처럼 보이기도 했다. 조심조심 돌다리를 건너보고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한탄강 하류로 차를 몰자 주상절리가 발달된 긴 협곡이 나타났다. 협곡이 ‘ㄱ’자 형태로 두 번 꺾이는 지역에 파랗게 수심이 깊은 부위가 있었는데 그곳이 ‘송대소’였다. 경치 좋은 장소엔 카페들이 들어섰고 부근엔 멋진 펜션들도 많았다. 이곳의 주상절리는 기둥모양의 측면뿐 아니라 육각형의 상단면도 내려다볼 수 있었다. 협곡을 가로지르는 흔들다리 공사 막바지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다시 하류로 이동하다가 ‘한반도지형전망대’라는 안내판이 보여 차를 세웠다. 전망대에서 한탄강을 내려다보았지만 한반도지형이라 연상할만한 곳이 보이지 않았다. 실망하여 돌아서려는 즈음 강물이 흐르는 수로 모양이 어렴풋이 한반도지형과 닮은 듯했다. 다른 곳의 한반도지형은 강의 흐름에 의해 형성된 육지모양이 한반도를 닮았다면, 이곳은 강물이 흐르는 계곡부위가 한반도 모양과 비슷했다.
‘고석정’은 철원지역 지질명소 중 가장 널리 알려져 있지만, 예전에 방문하여 뱃놀이까지 즐긴 경험이 있어 이번엔 건너뛰고 하류에 있는 ‘순담계곡’으로 향했다. 순담계곡은 한탄강 물줄기가 이룬 계곡 중 가장 아름답다고 한다. 과연 기암절벽과 맑은 물, 천연의 하얀 모래밭과 푸른 숲이 어우러져 경치가 뛰어났다. 근래 들어서는 ‘래프팅’ 장소로 각광을 받는 듯, 보트를 타고 하류로 내려가는 팀과 보트를 들고 이동하는 사람들이 눈에 띠었다. 한탄강을 벗어나 오늘의 마지막 방문지가 될 ‘삼부연 폭포’로 향했다. 한탄강 지류인 용화천을 거슬러 오르자 상류 쪽 ‘용화터널’ 바로 옆에 폭포가 있었다. 3단 폭포의 웅덩이가 마치 가마솥처럼 생겼다하여 ‘삼부연(三釜淵)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폭포의 높이는 약 20m이며, 비 온 후라 폭포수가 힘차게 쏟아져 내렸다. 폭포 하단에 형성된 웅덩이는 제법 깊어보였다. 폭포 전면에 드러난 암반의 침식모양을 살펴보니 폭포가 유로를 변경한 흔적이 남아있었다. 삼부연폭포는 철원 8경이자 한국의 아름다운 40곳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한다. 방문한 시기에 유량이 풍부하여 폭포의 힘찬 기운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노동당사와 도피안사)
(직탕폭포와 송대소)
(순담계곡과 삼부연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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