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샘 이야기/여행과 답사(2020)

한탄강 세계지질공원(1)

돌샘 2020. 7. 24. 21:52

한탄강 세계지질공원(포천지역)

(2020.7.18.)

한탄강 일대가 이번에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승인되었다고 한다. 한탄강 지질명소는 행정구역상 철원군, 포천군, 연천군에 분산되어 있다. 등재된 명소는 고석정, 비둘기낭 폭포, 재인폭포 등 26곳이라고 한다. 지질명소가 넓은 지역에 흩어져 있으니 답사는 구역별로 해야 할 것 같다. 오늘은 비둘기낭 폭포가 위치한 포천지역 한탄강 지질명소를 답사하기로 했다. 지도를 펴놓고 위치를 파악해 답사지역과 순서를 정했다. 가장 먼 곳에 있는 화적연부터 구경하고 멍우리협곡, 한탄강 하늘다리, 비둘기낭 폭포, 포천 아우라지 베개용암 순으로 답사계획을 세웠다.

 

때가 때인지라 외식을 피해 이른 점심을 먹고 길을 나섰다. ‘티맵화적연길안내를 의뢰했다. 동부간선도로를 지나 의정부와 양주를 통과하고 포천시내와 운천을 거쳐 철원 쪽으로 내달렸다. 한적한 지방도로에서 숲속으로 난 좁은 길로 접어들자 캠핑장이 나타났다. 캠핑장을 지나자 길은 곧 끝나고 한탄강 물길과 강 건너 큰 바위가 나타났다. 차를 멈춰 세울 때 갑자기 세찬 소나기가 쏟아졌다. 빗줄기가 가늘어 지기를 기다렸다가 우산을 쓰고 주변경치를 찬찬히 살폈다. 한탄강이 휘돌아나가는 곳에 깊은 수심이 형성()되고, 그 모습이 마치 볏단을 쌓아 올린 듯하다(禾積) 하여 화적연(禾積淵)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건너편 강가에 자리한 암반의 크기와 모양이 예사롭지 않았다. 용머리처럼 두 개의 뿔을 이고 있으며 아래는 거북 같다고 하여 귀룡연(龜龍淵)이라 불러지기도 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조금 전 소나기가 내릴 때, 용이 등천을 했단 말인가? 모양과 자연현상으로 미루어 귀룡연이라는 이름이 실감났다. 좁은 농로를 조심조심 지나 멍우리협곡전망대로 향했다. 협곡은 현무암이 침식되어 형성되었으며 높은 수직절벽을 이루고 있었다. 좁고 높은 협곡에는 날렵한 인도교가 설치되어 한탄강 주상절리 답사와 경치 구경을 편하게 할 수 있었다.

 

한탄강 하늘다리비둘기낭 폭포로 향했다. 넓은 주차장과 지질공원 일대는 나들이객들로 붐볐다. 하늘다리는 한탄강을 횡단하는 현수교 형식의 웅장한 다리로, 협곡 양쪽의 수직절벽과 주상절리를 조망할 수 있었다. 다른 출렁다리에 비해 흔들림이 적어 노약자들이 이용하기에 편리했다. 바닥 일부구간에는 강화유리가 설치되어 아래 강물과 여울목을 내려다볼 수 있었다. ‘비둘기낭 폭포는 한탄강의 작은 지류에 생성된 폭포로, 한탄강까지 깊은 협곡을 이루고 있었다. 폭포와 부근 암반이 침식되어 형성된 하식동굴 주변에는 현무암 주상절리가 발달되어 있었다. 폭포아래 고여 있는 물은 수심과 빛의 방향에 따라 다양하고 고운 색깔을 띠었다. ‘비둘기낭이라는 이름은 폭포의 동굴과 암석 틈새에 멧비둘기들이 많이 서식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폭포전망대로 오르내리는 좁고 가파른 계단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이 마주칠 때면 밉상스러웠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포천 아우라지 베개용암지역에 들렀다. 강 건너 절벽 아래 부분에 분포하는 베개용암을 관찰할 수 있도록 전망대와 망원경이 설치되어 있었지만, ‘코로나예방을 위해 임시 폐쇄되어 있었다. 베개용암은 용암이 물속에서 급속히 냉각되어 생성된 동글동글한 모양의 암석이다. 지질학적으로는 드물고 진기한 현상이나 구경거리로는 별 인기가 없는 듯했다.

 

오늘은 유네스코에서 승인한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중 포천지역 지질명소를 둘러보았다. 기회가 닿는 대로 다른 지역 지질명소도 답사해봐야겠다.

 

(화적연)

 

 

(멍우리 협곡)

 

 

(한탄강 하늘다리)

 

 

(비둘기낭 폭포)

 

 

 

(포천 아우라지 베개용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