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민이의 안면도 나들이 셋째 날
(2020.8.9.)
소민이가 잠이 깨어 거실로 나와서 조부모를 보더니 생경한 느낌이 드나봅니다. 그러고 보니 소민이와 한곳에서 잠을 잔 것은 처음인가 봅니다. 소민이에게 할머니와 아빠, 엄마가 어디에 있느냐고 물으면 손으로 잘 가리키는데, 할아버지가 어디에 있느냐고 물으면 시선을 딴 곳으로 돌리고 모른 체했습니다.잠이 들 깬 상태인데 할애비가 자꾸 말을 거는 것이 귀찮은 모양입니다. 조금 후에 할아버지 어디에 있느냐고 다시 묻자, 그제야 웃으며 할애비를 가리켰습니다. 소민이가 벌써 할애비를 놀리는 모양입니다. 소민이는 내 핸드폰에 저장된 동영상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동영상을 틀어주면 내 곁에 앉아 화면을 가만히 지켜보다가 때론 미소를 짓고 때론 뭐라고 말을 하는 듯했습니다.
상경하는 도중 ‘간월암’에 잠깐 들러 점심 땐 그곳 별미인 ‘영양굴밥’을 먹기로 했습니다. 간월암으로 걸어 들어가려는데 비바람이 몰아쳤습니다. 소민이와 엄마는 부득이 차에 남고 세 사람만 간월암을 잠깐 둘러보고 나왔습니다. 영양굴밥 전문점에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손님들이 많았습니다. 소민이는 기분이 좋은 듯 의자에 앉아 연신 웃어대었습니다. 준비해온 밥과 계란을 먼저 먹이자 계란 위주로 받아먹었습니다. 할머니가 굴밥을 소민이에게 먹여보도록 했더니, 그냥 밥은 잘 먹지 않던 아이가 굴밥은 곧잘 먹었습니다. 별미는 어른들만의 별미가 아닌 것 같습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소민이가 건강하고 기분 좋게 잘 놀아 모두에게 즐거운 여행이 되었답니다(오늘은 모두들 소민이 사진 찍는 것을 깜박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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