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샘 이야기/여행과 답사(2021년)

설악산 신흥사

돌샘 2021. 2. 5. 21:30

설악산 신흥사

(2021.1.31.)

설악산에 간다고 하면 등산을 연상하겠지만, 우린 흔들바위 가는 길을 산책하다가 신흥사에 들리기로 했다. 겨울철이지만 공원입구에서 통일대불 청동좌상을 지나 신흥사, 흔들바위로 가는 길은 방문객들이 끊이지 않았다. 날씨가 포근한데다 실내모임에 제약이 많으니 야외나들이객이 늘어난 탓도 있을 테다. 통일대불은 몇 번째 보지만, 청동이 녹슬어 어두운 빛깔로 변하자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고 위엄도 있어 보였다. 신흥사로 넘어가는 계곡엔 기존 다리 상류에 아치형 무지개다리가 신축되어 있었다. 다리를 지나며 멀리 산을 바라보니 소나무가 울창한 푸른 산 너머에 하얀색 바위 봉우리가 살짝 보였다. 울산바위가 햇빛을 받아 밝게 빛나는 모양이다. 계곡상류로 오르자 예전에 보지 못한 안양암이 나타나고 길은 넓게 확장되어 있었다.

 

체력을 감안해 만보 정도 걸을 수 있는 거리에서 되돌아 나왔다. 계곡을 내려오면서 보니, 산등성이를 또 다른 등성이가 감싸 안은 산세가 아늑했다. 희미하게 보이는 맨 뒤쪽 능선은 마치 까치발로 서서 넘어다보는 느낌이다. 응달진 곳은 겨울이 한창이지만 햇빛이 비치는 비탈에는 봄이 오고 있는 듯 보였다. 신흥사 경내로 들어서 극락보전과 석등, 명부전, 범종각, 보제루, 사천왕문 등을 찬찬히 둘러보았다. 극락보전에서 보제루 쪽을 바라보니 기와지붕과 산 능선이 묘하게 조화를 이루었다. 하천을 건너 다시 공원 쪽으로 나오니 멀리 건너편 산봉우리로 오가는 케이블카가 시야에 들어왔다. 다른 시설들은 볼 때마다 새롭게 변하는데 케이블카는 수십 년 전이나 변함이 없는 것 같다. 이렇게 겨울 설악의 언저리를 둘러보며 봄이 오기를 기다린다.

 

* 인제 합강정그리고 속초와 대포항 전경사진을 덧붙여 놓는다.

 

(설악산 신흥사 일대)

 

 

 

 

 

(인제 합강정)

 

 

(속초와 대포항)

 

 

 

 

'돌샘 이야기 > 여행과 답사(2021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석모도와 강화도  (0) 2021.02.19
운길산 수종사  (0) 2021.02.19
일산 호수공원  (0) 2021.02.12
내설악 백담사  (0) 2021.02.05
광교호수공원  (0) 2021.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