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샘 이야기/여행과 답사(2021년)

내설악 백담사

돌샘 2021. 2. 5. 21:48

내설악 백담사

(2021.2.1.)

내설악 백담사를 세 번째 찾지만 그간 세월이 많이 흘렀고, 겨울방문은 처음이다. 백담사 절집보다는 맑고 푸른 계곡물이 흐르던 백담계곡의 절경이 더 기억에 남아있다. 매표소에서 30분을 기다린 끝에 셔틀버스를 타고 백담사로 향했다. 계곡이 잘 보이는 쪽 좌석에 앉아 차창너머로 계곡을 응시했지만 하얀 얼음덩이만 시야에 들어왔다. 추운 겨울에 내설악의 푸른 계곡수를 감상하려던 생각이 애초부터 무리였나 보다. 계곡을 거슬러 오르자 도로 군데군데 보수공사 흔적이 보이고, 크게 무너져 내린 곳을 자갈과 마대로 임시 메워놓은 구간도 나타났다. 지난여름에 큰 홍수가 나서 할퀴고 지나간 상처인 모양이다. 예전엔 셔틀버스가 계곡 중간까지만 운행하고, 방문객들은 내려서 계곡과 좁은 산길을 넘어 백담사로 갔었다. 오늘은 버스가 가파른 산길을 아슬아슬 곡예 하듯 헤치고 들어가 백담사 넓은 주차장에 내려주었다. 좁았던 산길을 확장하고 널찍한 주차장도 만들었나 보다.

 

백담사로 들어가는 다리 양쪽의 모래밭은 자갈과 돌을 쌓은 조그만 소원탑으로 가득 찼다. 그중엔 정성과 쌓은 기술이 돋보이는 탑도 눈에 띄었다. 절 주위는 산으로 첩첩이 둘러싸여 인간세상과 완전히 분리된 느낌이다. 금강문과 불이문을 차례로 들어서자 극락보전이 나타났다. 측면에 열린 문으로 목조아미타불 좌상을 바라보았다. 보물이라 했지만, 문외한의 눈에는 목조 불상의 특징이 보이지 않았다. 범종루와 너와지붕 한옥 등 경내를 한 바퀴 둘러보았다. 만해 한용운 선사와 관련된 만해기념관코로나로 임시 폐쇄된 상태였다. 백담사를 찾을 때, 사찰의 유적이나 유물보다는 백담계곡을 구경하려는 뜻이 더 컸는데... 셔틀버스가 절 입구까지 직행하는 바람에, 계곡의 절경을 구경할 기회가 사라지고 말았다. 그렇다고 전 구간을 걷는 것은 무리였다. 셔틀버스를 타고 되돌아 나오던 중, 걸어 나가던 여행객이 다리가 아픈 듯 손을 드는 모습이 보였다. 그러나 버스는 그대로 통과했다. 백담계곡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선 예전 셔틀버스 운행방법이 더 좋았던 것 같다.

 

* 미시령 진입로에서 바라본 설악산의 전경을 덧붙여 놓는다.

 

(내설악 백담사)

 

 

(미시령 진입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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