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샘 이야기/여행과 답사(2021년)

석모도와 강화도

돌샘 2021. 2. 19. 22:00

석모도와 강화도

(2021.2.14.)

어제는 운길산 수종사에 올라 한강을 조망했고, 오늘은 석모도 보문사에서 서해를 바라보며 바닷바람을 쐬기로 했다. 근래에 나들이할 때는 외식을 피하기 위해 오후에 출발했는데, 오늘은 거리를 감안해 오전에 집을 나섰다. 강화도에서 연도교를 건너 석모도로 진입했다. 예전엔 강화도 외포리에서 배를 타고 석포리선착장으로 들어왔었다. 새우깡을 손에 들고 갈매기 떼를 희롱하던 재미도 있었지. 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 옛 추억들만 아련하다. 보문사 입구 일주문 앞에서 전화번호를 적고 체온을 측정해야 입장이 가능했다. 가람으로 올라가는 언덕길과 경내는 설날연휴에 몰려던 인파로 왁자지껄했다. 관음보살의 기도 도량과 마애석불로 유명한 곳으로 몇 번 구경했던 절이다. 오백나한상, 석실과 향나무(수령 700), 극락보전을 둘러보았다. 가파른 언덕위에 있는 눈썹바위 마애석불좌상은 집사람의 무릎불편으로 멀리서 올려만 보았다. 바다는 간조 때인 듯 넓은 갯벌만 펼쳐졌는데, 마주보고 선 두 개의 푸른 무인도가 눈에 들어왔다. 한겨울에 기온이 따뜻한 탓인지 오늘도 안개가 끼여 있다.

 

석모도에 들어온 김에 민머루해변에도 들렸다. 겨울 바닷가 모래밭엔 꽤 많은 나들이객이 모여들었다. 3년 전 처음 이곳을 찾았을 땐 일몰이 아름다운 곳으로 소개만 되었을 뿐 인적이 끊겼었는데... 봄날처럼 따뜻한 날씨에 이끌려 해변 모래밭을 거닐었다. 해변 한쪽 나무아래엔 돗자리를 펴고 음식을 먹는 가족도 있었다. 서울로 돌아가면서 강화도 99칸 전통한옥집인 우일각을 거쳐 조양방직 카페에 들렀다. 낡은 방직공장의 옛 건물과 시설들을 활용해 독특한 인테리어를 한 카페였다. 오래된 공장시설과 장비의 활용, 각종 소품의 수집과 진열 그리고 참신한 아이디어가 나의 상상을 뛰어넘었다. 넓은 공장 터에 건물의 실내외가 손님들로 가득 찼으니... 요즘 한창 인기몰이를 하는 듯했다. 어렵고 힘들었던 시대의 낡은 산물들이 영롱한 보석처럼 빛나는 마술을 보는 느낌이었다. 때가 때인지라 바깥 위주로 구경을 했는데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실내구경도 해 봄 직하다. 가는 곳마다 나들이객은 많았지만 교통소통이 원활해서 좋았다.

 

(보문사)

 

 

(민머루해변)

 

 

(우일각)

 

 

(조양방직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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