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샘 이야기/여행과 답사(2021년)

운길산 수종사

돌샘 2021. 2. 19. 21:47

운길산 수종사

(2021.2.13.)

정월 초이틀. 오늘쯤은 서울근교 교통이 원활할 것으로 예상되어 길을 나섰다. 양수리 두물머리가 내려다보이는 운길산 수종사로 향했다. 연초 언덕에 올라가 넓고 깊은 시선으로 세상을 내려다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산길을 많이 걷지 않고 경치가 괜찮은 곳을 찾다보니 수종사가 떠올랐다. 올림픽도로에 들어서자 생각과 달리 부분적인 교통 지체가 발생하더니, 팔당부터는 완전한 정체 상태였다. 사람의 생각이란 비슷한 점이 많아 오늘을 나들이의 적기로 판단한 사람들이 몰린 모양이다. ‘다산유적지물의 정원을 지나 가파른 언덕길을 오르기 시작하자 차는 굉음을 토해냈다. 언덕 아래쪽부터 갓길에 주차한 차량이 간간이 보이더니 산중턱 주차장에도 빈틈이 없었다. 일주문과 미륵불을 지나 수령 500년의 은행나무 2그루가 버티고 선 언덕에 이르자 툭~ 트인 한강의 절경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절의 중심인 대웅보전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수종사 팔각오층석탑과 사리탑 앞에서 설명문을 읽으며 석물의 조각기법과 특성을 찬찬히 살폈다. 뜰 앞 전망대로 나서 한 마리 새처럼 북한강과 두물머리, 남한강 물줄기와 팔당호 쪽을 바라보았다. 북한강에 설치된 양수대교의 아치와 철교, 건너편에 길게 드리워진 남한강의 물길 그리고 두 물이 합류하여 흐르는 한강의 전경이 한 눈에 들어왔다. 산등성이와 물길이 만들어내는 유려한 자연의 곡선과 인간이 파헤쳐 어설프게 만든 인공물이 뚜렷이 대비되었다. 강을 감싸고 있는 옅은 안개가 옥에 티였지만, 어찌 보면 신비감을 자아내는 듯도 했다. 발아래에는 물의 정원아치형 인도교가 빤히 보였다. 돌아가는 길에 물의 정원에 들러 저녁 무렵 강가의 정취를 느끼며 잠시 산책을 했다. 화려하던 꽃밭은 휑하니 텅 비었지만 오리들이 날아와 부지런히 먹이를 찾고 있었다. 노을이 지고 땅거미가 내려앉아도 방문객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수종사)

 

 

 

 

(물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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