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샘 이야기/여행과 답사(2021년)

팔당호반과 경안천 습지생태공원

돌샘 2021. 8. 6. 20:53

팔당호반과 경안천 습지생태공원

(2021.7.31.)

코로나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동해안은 피서차량으로 몸살을 앓고 있단다. 사람마다 처한 상황이나 생각이 다르니 어쩔 수 없겠지만, 제발 코로나환자가 급증하는 불씨가 되지 않기를... 주말에 세계여행 비디오를 보며 대리 만족을 느껴보려 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따분해진다. 불볕더위라 해서 마냥 피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 때로는 땀 흘리며 활동하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오후엔 팔당호 남쪽 호숫가를 드라이브하고 더위가 한풀 꺾일 즈음 경안천 습지생태공원을 답사하기로 했다. ‘경안천은 한때 팔당호의 수질 오염원으로 악명 높았다. 경제발전과 더불어 환경 분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많이 향상된 것 같다.

 

올림픽도로를 따라 팔당댐 삼거리에 이르는 길은 평소 주말에 비해 교통이 원활했다. 외지로 피서를 떠난 사람도 많을 테고, 한낮 무더위에 집콕하는 사람도 많은 모양이다. 팔당댐을 지나 호반으로 접어들자 이글거리던 태양이 검단산과 용마산에 가려, 그늘이 져 좋았다. 호숫가에 있는 베이커리는 인기가 좋은 듯 차량이 넘쳐나도록 성업 중이었다. 팔당전망대 부근 그늘에 차를 세우고 호숫가로 나가 자연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강 건너엔 다산생태공원이 마주했고, 주변 산들이 호수를 아늑하게 감싸 안은 형국이었다. 초록빛 수초사이로 하얀 백로 한 마리가 얼핏 보였다. 물가엔 탐조객이 망원렌즈가 달린 사진기를 설치해 놓고 새가 날아오르기만을 기다려, 묘하게 대비되었다.

 

팔당 물안개공원을 지나 한적하고 그늘진 숲속 도로를 통해 남한강을 거슬러 올랐다. ‘청재명원(淸齋明苑)’ 앞에 잠시 차를 세우고 한낮의 적막 속에 빠져든 남한강의 풍광을 감상했다. 앞쪽 물가엔 숲이 울창한 무인도가 큰 배처럼 떠있고, 건너편 언덕 위에는 그림엽서에서나 볼 법한 주택들이 보였다. 멀리 상류 쪽 파란 하늘이 산마루와 맞닿는 곳에는 하얀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올랐다. 바람도 없는 강에 잔물결이 일어, 물에 비친 하늘과 구름무늬가 파르르 떨고 있는 듯했다. 폭염에 지친 초목들은 졸리는 듯 모두 고개를 숙였는데, 매미 소리만 그칠 줄 모르고 쏟아져 내렸다. 개인별장인 청재명원은 주말에 문이 열리면 구경할 수 있다지만, 오늘도 문이 닫혀 궁금증만 더했다.

 

그림자가 제법 길게 드리워질 무렵 경안천 습지생태공원에 도착했다. 연밭 사이로 난 데크 보행로를 들어서자 하얀 백련이 우리를 맞았다. 습지 안에는 넓은 갈대밭과 부들 군락지가 번갈아 나타났다. 길을 가는데 갈대사이에서 갑자기 백로가 푸다닥 날아오르는 바람에 깜짝 놀라기도 했다. 한 방향 걷기가 권장되고, 방문객들이 뜸해 때로는 마스크를 벗을 수 있어 좋았다. 제방 따라 난 수변산책로에 올라서자, 멀리 경안천 본류와 넓은 연밭이 시야에 들어왔다. 초록색 잎새 사이로 활짝 핀 연꽃이 고왔지만 접근로가 없어 아쉬웠다. 출구 쪽에는 화사한 분홍색 연꽃이 피어있었다. 전체 지형을 살펴보니 습지생태공원은 경안천 범람원배후습지에 해당했다. 공원은 여름철 해 질 녘에 방문해 연꽃구경을 겸하면 좋을 것 같았다(오후 8시까지 출입 가능).

 

(팔당호 전경)

 

 

(남한강 전경)

 

 

(경안천 습지생태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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