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당호, 이포보, 여주보 드라이브
(2021.8.29.)
이른 아침에 가을을 재촉하는 듯 비가 촉촉이 내렸다. 비가 그친 후 하늘정원에 나가니 꽃잎들이 바닥에 흩어져 있었다. 매미 우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한여름과 달리 어딘지 모르게 처량한 느낌이 들었다. 오후엔 ‘팔당호’에 드라이브를 나가, 시간이 되면 ‘여주보’도 구경하기로 했다. 요즘 팔당호에 자주 들리다보니 잔잔한 호수와 주변의 푸른 숲을 바라보면 기분이 편안해진다. 자연은 주인이 따로 없다고 했지...
팔당 전망대와 휴게소에 차를 세우고 호수의 다양한 모습을 살펴보았다. 넓게 툭~ 트인 지역을 바라보면 전망이 빼어났지만, 나뭇가지 사이로 언뜻 보이는 호수의 경치도 괜찮았다. 팔당호에서 남한강 남쪽 언저리를 거슬러 올라 ‘여주보’로 향했다. 팔당호에 비해 좁아진 물줄기가 언뜻언뜻 시야에 들어오더니 ‘이포보’가 나왔다. 이포보와 이포대교가 건설되어 있는 지역은 예전에 ‘이포나루’가 있던 곳이다. 한겨울 이포나루에 가족나들이를 나와 수석을 주웠던 까마득한 옛일이 기억났다. 몇 년 전에도 들렀던 곳이라 오늘은 그냥 지나쳤다.
여주보로 가는 길은 처음 지나는 한적한 시골길이지만 왠지 낯설지 않았다. 양쪽 가로수 가지가 도로 중앙에 맞닿아 터널을 이룬 길은 숲속 오솔길 같은 정취가 물씬 풍겼다. 수령이 꽤 오래 된 가로수 나무껍질을 보니 벚나무인 듯했다. 봄 벚꽃놀이를 연상할 즈음 높은 철제 구조물이 시야에 들어왔다. ‘여주보’였다. 전망대는 폐쇄되었고 강을 횡단하는 ‘보’ 위로 올라갔다. 비가 내린 탓인지 강물이 꽤 불어나 있었다. 상류 쪽으로는 멀리 여주시가지가 까마득하게 보였다. 하류 쪽엔 강 저습지가 발달하고 퇴적물이 쌓여 조그만 섬들이 여럿 만들어져 있었다. 여주보를 둘러보고 나니, 어느덧 해가 서산에 기울고 있었다.
(팔당호 전경)
(이포보)
(여주보)
'돌샘 이야기 > 여행과 답사(2021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암, 도째비골, 휴휴암 탐방 (0) | 2021.09.11 |
---|---|
메밀밭, 용굴 촛대바위길 탐방 (0) | 2021.09.11 |
양평 용문사 탐방 (0) | 2021.08.21 |
한여름 청평호 탐방 (0) | 2021.08.13 |
팔당호반과 경안천 습지생태공원 (0) | 2021.08.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