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성서원, 구절초테마공원, 임실치즈테마파크, 광한루원
(2021.9.23.) 여행 둘째 날
무성서원(武城書院)을 찾아가니 동네 한가운데 자리한 것부터 낯설어 보였다. 홍살문 안쪽에 정문 역할을 하는 현가루(絃歌樓)는 보수공사 중이었다. 누각 아래로 서원을 들어서자 중앙에 큼직한 강당이 자리 잡았고, 기둥사이로 뒤쪽 내삼문이 살짝 보였다. 동쪽 협문을 통해 담장 밖으로 나서자, 동재(東齋)에 해당하는 강수재(講修齋)가 강당과 같은 방향으로 섰고 비각 두 개가 있었다. 서쪽 담장 바깥은 서재(西齋)가 있었던 자리 같은데, 불망비 2개만 덩그러니 서있었다. 강당 뒤 내삼문을 통해 제향공간으로 들어서자 사당인 태산사(泰山祠)가 나왔다. 세계유산 ‘한국의 서원’들은 강학공간 뒤쪽에 위치한 제향공간의 사당에 훌륭한 성리학자(性理學者)들을 모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무성서원은 신라시대 학자인 최치원을 모셨다고 했다. 서원의 건축물들이 옛 모습을 많이 잃어버린 것 같아 안타까웠다.
꼬불꼬불 옛 도로를 타고 ‘구절초테마공원’에 들어섰다. 큰 언덕 하나가 온통 구절초로 덮여 있었지만, 꽃피는 시기보다 조금 일찍 찾은 것 같아 아쉬웠다. 꽃망울이 잔뜩 맺히고 간간이 피어나는 시기였다. 공원 한쪽에 조성된 흰색, 분홍색, 보라색, 자주색의 이름 모를 꽃들은 활짝 피어, 그나마 서운한 마음을 달래주었다. 꽃동산을 걸으며 솟대와 조형물, 정자, 전망대 등을 두루 구경하고 옥정호 호수길 드라이브에 나섰다. 한적한 산길을 운전하다가 전망대가 나오면 신비로운 전설이 전해지는 옥정호 풍광을 감상했다. 붕어를 닮았다는 ‘붕어섬’이 보이는 호수의 경치도 눈여겨보았다. ‘사선대(四仙臺)’에 들러 연못과 핑크뮬리밭, 조각공원 등을 둘러보고 ‘임실치즈테마파크’로 향했다. 큰 기대를 하지 않은 곳이지만 각종 시설과 휴식공간이 예상외로 잘 갖추어져 있었다. 독특한 모양의 건물과 분수, 꽃밭, 놀이시설 그리고 포토존의 다양한 모형물과 전망대 등, 보고 즐길 거리가 많았다. 동심으로 돌아가 긴 ‘롤라이드’를 탔는데 엉덩이가 얼얼하긴 해도 무척 재미있었다.
남원에 도착해 노을이 지기를 기다렸다. 광한루의 낮 경치는 예전에 봤으니, 이번엔 야경을 구경하고 싶었다. 저녁노을이 붉게 물들 즈음 ‘요천’ 제방 길을 따라 광한루원으로 향했다. ‘광한루’하면 먼저 춘향이가 생각나지만 지방관아에서 조성한 대표적인 관아정원이라고 한다. 정문을 들어서니 연못 건너편에 은은한 조명을 받는 ‘완월정(玩月亭)’이 보였다. 달나라 풍경을 감상한다는 의미를 재현하려는 듯, 연못가에는 커다란 달 모형이 설치되어 있었다. 광한루(廣寒樓) 쪽으로 다가서자, 전설 속의 삼신산을 상징한다는 영주산, 봉래산, 방장산이 연못 속 섬으로 조성되어 있었다. 섬 사이는 구름다리가 잇고, 오작교는 네 개의 아치가 받치고 있었다. 광한루는 규모나 건축양식 면에서 상당한 수준으로 보였다. 누각 뒤쪽으로 돌아가니 ‘호남제일루’라는 큼직한 편액이 걸려있었다. 광한루는 비롯해 ‘영주각(瀛洲閣)’과 ‘방장정(方丈亭)’이 찬란한 조명을 받아 연못 속에서도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무성서원)
(구절초테마공원)
(옥정호)
(사선대)
(임실치즈테마파크)
(광한루원 야경, 분수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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