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암서원, 백양사, 정읍사문화공원 탐방
(2021.9.22.) 여행 첫째 날
회사 휴무를 이용해 아직 여행해보지 못한 장성, 정읍, 임실 지역을 방문하기로 했다. 추석 다음날 아침 장성을 향해 출발했는데 교통은 예상대로 원활했다. 정오경 장성 ‘필암서원’에 도착했다. 세계유산 ‘한국의 서원’에 등재된 9곳 중 한곳이지만 규모는 크지 않았다. 홍살문을 지나 정문격인 확연루(廓然樓)를 들어서자 선비들이 공부하던 강당인 청절당(淸節堂)이 바로 나왔다. 강당 안쪽 양편에 원생들의 생활공간인 동, 서재가 나오고, 맨 뒤쪽에 제향공간인 우동사(祐東祠)가 배치되어 있었다. 서원의 정문을 들어서면 일반적으로 생활공간인 동, 서재가 먼저 나오고 안쪽에 강학공간이 위치하는데, 필암서원은 통상적인 배치와 달랐다. 안내판에 계생비와 묘정비에 대한 설명이 나와 찾아봤는데, 계생비는 발견했지만 묘정비는 보이지 않았다. 문화해설사와 얘기를 나누다가 묘정비에 대해 물어봤더니 한 개의 비석 앞면은 계생비고 뒷면은 묘정비라고 했다.
문화해설사가 소개한 ‘청자연’ 음식점에서 점심식사를 했는데, 그곳 관계자가 추천한 월봉서원도 방문하기로 했다. 행정구역은 광주였지만 거리는 멀지 않았다. 세계유산에 등재된 서원은 아니지만 강학공간과 제향공간이 체계적으로 잘 갖추어져 있었다. ‘장성호’ 입구를 경유하여 백양사로 향했다. 내장사는 내장산 단풍구경 때 몇 번 들렀지만, 백양사는 가보지 못해 한번쯤 방문하고 싶었던 곳이다. 숲길을 걸어 절로 향하는데 멀리 웅장한 ‘백학봉’ 봉우리가 주변을 압도하듯 우뚝 솟아있었다. 계곡 상류 쪽으로 올라가자 두 계곡수가 합류하는 연못 뒤편에 ‘쌍계루(雙溪樓)’가 모습을 드러냈다. 단풍이 든 가을과 눈이 내린 겨울 쌍계루의 풍경을 사진으로 봐왔지만, 푸른 나뭇잎 사이로 보이는 풍광도 좋았다. 사천왕문과 범종루, 보리수나무를 지나 대웅전 앞뜰로 들어섰다. 대웅전 지붕 위로 드러난 백학봉의 위용은 완전 압권이었다. 위치에 따라 모양이 변하는 암반 봉우리의 위엄스런 자태를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수령 350년이 넘었다는 천연기념물 ‘백양사 고불매(홍매화)’ 구경을 끝으로 계곡 물소리를 뒤로했다.
내장산 기슭에 위치한 갑오동학 100주년 기념탑을 비롯해 ‘전몽준공원’, 조각공원, 내장호 등을 두루 둘러보았다. 숙소에 들렀다가 땅거미가 내릴 즈음 ‘정읍사문화공원’을 찾았다. 중앙 언덕 위에는 망부상(望夫像)이 서있고, ‘아양사랑숲’ 쪽의 비탈면엔 온통 ‘핑크뮬리밭’이 조성되어 있었다. 망부상 아래에 새겨진 정읍사(井邑詞) 내용을 읽다보니 현존하는 백제 유일의 가요라며 열심히 외웠던 학창시절이 떠올랐다. 공원에 무슨 축제가 열리고 있는 듯 언덕에는 많은 등이 내걸리고, 잔디밭엔 여러 가지 동물과 다양한 형상의 오색 LED 불빛이 주변을 환하게 비추고 있었다.
(필암서원)
(월봉서원)
(백양사)
(내장호 주변)
(정읍사문화공원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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