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샘 이야기/여행과 답사(2022년)

양재천과 시민의 숲 벚꽃

돌샘 2022. 4. 16. 10:45

양재천과 시민의 숲 벚꽃

(2022.4.10.)

벚꽃에 대해서는 많이 듣고 구경해왔지만, ‘능수벚꽃이라는 종류를 처음 접하고는 조금 당황스러웠다. 관련 자료를 찾아보니 제법 알려진 품종 같은데 난 여태껏 몰랐으니 말이다. ‘능수벚꽃은 전국적으로 여러 곳에 자라고 있으며 양재천에도 있다고 했다. 요즘 서울지역 벚꽃이 한창이라는 소식을 듣고 꽃구경을 겸해 궁금증도 풀겠다는 마음으로 길을 나섰다.

 

지하철 도곡역에서 걸어 양재천에 이르니 둑 마루 길과 하천 주변으로 벚꽃이 활짝 핀 모습이다. 건너편 둑에도 하얀 꽃이 반발한 채 줄지어 선 나무들은 벚나무인 듯했다. 둑길과 하천변엔 꽃구경 나온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고, 나는 무의식중에 마스크 상태를 매만지게 되었다. 어느새 나의 시선은 능수벚꽃을 찾아 벚나무 가지의 모양새를 이리저리 살피기 시작했다.

비탈면 아래로 내려가는 도중, 중간 길 주변에 자라는 독특한 생김새의 벚나무 가지가 시야에 들어왔다. 능수버드나무처럼 가지가 지면을 향해 길게 축 늘어져있고 하얀 벚꽃이 송이송이 매달려 있었다. 이것이구나 생각하며 흡족한 마음으로 그 특징적인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수령이 꽤 오래된 능수벚꽃이 여러 그루 자라고 있었다. 시원한 바람이 불 때마다 하얀 꽃잎이 꽃비가 되어 하늘하늘 흩날리기 시작했다.

 

이왕 꽃구경 나온 김에 부근에 있는 양재 시민의 숲에도 들리기로 했다. 양재천 징검다리를 건너 강남대로 위로 올라서자 건너편에 시민의 숲이 보였다. 그간 이곳으로 산책 한 번 나오자고 여러 번 되뇌었지만 오늘에야 뜻을 이뤘다. 숲은 안쪽으로 넓게 펼쳐졌으나, 눈길은 입구 주변에 늘어선 벚꽃에 머물렀다. 자그마한 하천 둑 양쪽으로 하얀 벚꽃이 때를 만난 듯 활짝 피어 있었다. 벚나무만 밀집해 자라면서 수면에 그림자를 드리우니 더욱 화사해 보였다.

가까운 곳에 살면서도 양재천과 시민의 숲에 이렇게 좋은 벚꽃 숲이 있다는 사실을 이번에야 알았다. 양재천 능수벚꽃을 찾아 나선 길이 벚꽃 나들이로 발전한 셈이다. 공원 벤치에 앉아 맑은 숲 공기를 마시며 잠시 주위를 둘러보았다. 숲속 나무들을 저마다 연둣빛 새잎을 밀어내느라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양재천변)

 

 

(시민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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